고진영 |
이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12번홀까지만 해도 이글 1개와 버디 2개 등 나무랄데 없는 경기를 펼치며 박인비에 3타 차 단독선두를 지켰다.그러나 두 개조 앞에서 경기하는 박인비가 14번홀(파5·449야드)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오자 흔들렸다.
고진영은 13번홀에서 그린 주변에 있는 공을 놓고 웨지로 어프로치 하려던 마음을 바꿔 퍼트를 들었다. 공은 핀에 크게 못 미쳤고 결국 보기했다. 그리고 16번홀(파4 · 372야드)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날린 통한의 홀이 됐다. 박인비가 승부수로 지목한 홀이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고진영을 1타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치고나갔다.
반면 고진영이 친 세컨드샷은 그린 앞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고진영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우승에서 멀어졌다. 고진영은 스코어 기록지를 제출한 뒤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부모들이 어깨를 토닥이며 “잘했어”하고 위안했다. 그리고 고진영은 “이대로 돌아가도 좋다. 너무 많은 걸 배웠어요”라고 했었다.
고진영은 “박인비가 잘 친 거야”라는 말에 “네”라고 대답하고 “끝나고 나서 인비 언니랑 같이 밥먹기로 했는데 파티하면 되겠네요”라며 마음을 추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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