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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4-20 10:45:16, 수정 2015-07-30 14:43:19

    [용부장 칼럼] '무한도전', 여자들 눈치보다가…장동민 잃었다

    • 지금 ‘무한도전’에게 가장 필요한 인물은 장동민이라고 생각한다. ‘평균 이하들의 무모한 도전’을 부르짖으며 출발한 ‘무한도전’의 초심을 되새기는데 가장 적합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수십 명의 식스맨 후보가 난립했지만 김태호PD는 장동민이 등장하자 “매우 탐나는 식스맨 후보”라고 노골적인 멘트를 자막에 적었다. 애초부터 장동민을 원하고 있었다는 속내가 드러난 셈. 많은 연예계 전문가들도 장동민이 식스맨으로 최종 발탁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에 장동민이 이미 내정됐다는 ‘찌라시’가 돌았고 당황한 제작진이 “사실 무근”이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장동민 대세론에 흠집이 생겼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붕괴가 일어났다. 장동민의 과거 여성 비하 욕설 논란이 터진 것. 사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 장동민의 첫 미팅 때부터 유재석을 통해 언급해줬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장동민 논란을 두고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여시) 회원들이 본격적으로 화력 과시에 나서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물론 장동민의 과거 발언은 심했다. 그래서 몇 번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후 판단은 제작진이 해야 했다. ‘무한도전’은 과거 정준하를 포용했을 때처럼 단호하게 장동민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전에 노홍철 소개팅 논란 때 그랬던 것처럼 여성 시청자들의 눈치를 본 것이다. 여기서 같은 기자가 보기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장동민을 비판하며 상황을 하차로 몰아갔던 기사들이 대부분 여성 이름 바이라인을 달고 있었다는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지금 방송 예능을 ‘여성 권력’이 장악했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상대적으로 남성들보다 TV를 즐겨보고 인터넷에서 의견 표현도 거침없이 하는 여성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는 방송들이 많다. 오히려 남성에 대한 ‘역차별’까지 생각하게 했던 방송들을 굳이 언급하자면 글이 무척 길어질 듯.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거침없이 일침을 가하는 장동민에게 많은 남성들이 환호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싹’을 무한도전이 잘라버렸다.

      장동민은 자진하차를 결정했고 ‘무한도전’은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김태호PD가 ‘식스맨 프로젝트’라는 대중 눈치 보는 기획을 하지 않고 그냥 장동민을 지명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 해봐도 부질없다. 황광희는 더 여자들 눈치 많이 보는 캐릭터인데…앞으로 ‘무한도전’ 하는 시간에는 그냥 스포츠중계나 봐야겠다.

      김용호 연예문화부 부장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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