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정우람은 2011년 최연소로 통산 100홀드를 정복했고, 그해 25홀드로 홀드왕에 등극했다. 2012년에는 마무리로 변신해 구단 역사상 최다인 30세이브를 올렸다. 정우람은 2012년 군복무에 나섰고, 약 2년간 상근예비역으로 복무를 마치고 지난 9월25일 제대했다. 2012년까지 통산 성적은 531경기에서 30승16패 46세이브 117홀드 평균자책점 2.80.
정우람은 치밀하게 1군 복귀를 준비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했다. 군 입대 후 약 10개월 동안은 가벼운 휴식을 취하면서 재활에 중점을 뒀다. 또, 사비를 들여 집 근처 재활센터를 다니며 어깨 피로 회복 및 떨어진 근육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3월부터는 실전용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인천구장을 찾아 러닝량을 늘리며 하체를 다졌고, 그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잡았다. 일주일에 2∼3번씩 캐치볼을 가진 그는 7월부터 불펜 피칭을 하며 실전 피칭 감각을 끌어올렸다.
정우람의 이런 치밀했던 계획은 2년만의 복귀 시즌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9일까지 4경기에 나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정우람이 불펜에서 힘을 더하자 팀도 거침없는 5연승을 질주 중이다. 김용희 감독은 “역시 정우람의 볼 끝이 좋다. 거기에 제구까지 좋다”고 연일 칭찬이다. 9일 인천 kt전을 앞둔 정우람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막 후 4경기를 치렀는데.
“하루하루가 적응 과정이다. 개막 후 4경기 결과가 좋게 나와, 내가 준비했던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초반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만족하진 않지만, 다행인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는데.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문학구장에 2년 만에 왔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게임 운영이나, 타이트한 상황에서 여유를 찾는 것 등도 고민이었다.”
-그래도 구위는 2년 전과 비슷한 것 같다.
“구위가 좋다고 하긴 그렇다. 지금 제일 신경을 쓰이는 부분은 맞더라도, 과감하게 타자들과 상대하는 부분이다. 아직 그런 게 부족해 개인 성적에 대한 것은 많이 내려놓으려고 한다.”
-그래도 홀드에 대한 욕심이 많이 날 것 같은데.
“타이틀을 따야겠다는 욕심은 솔직히 없다. 만약 후반기에 도전 상황이 된다면 한번 생각해 볼 것이다. 사실 홀드는 상황이 주어져야 하고, 팀 성적도 나야 한다. 물론, 홀드를 최대한 많이 따내고는 싶다.”
-마무리에 대한 욕심은 없나.
“그 생각은 전혀 안 한다. (윤)길현이형이 잘해주고 있다. 마무리가 바뀐다는 것은 팀에 좋지 않은 일이다. 이 상태로 길현이형과 내가 서로 잘해야 한다. 서로 잘해서 쭉 갔으면 좋겠다.”
-2년 전과 타자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다 붙어보지 않았지만, 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실투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용병이 있어서 큰 거 한방에 대한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있다.”
-남은 시즌 목표는.
“일단 팀도 잘하고 저도 잘하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 아닌가. 부상에 신경을 쓰고 있고, 체력적인 부분도 비시즌 동안 잘 준비했다. 시즌 내내 팀에서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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