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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허스키 보이스’는 없다! 99%가 성대 질환

입력 : 2015-03-30 11:28:19 수정 : 2015-03-30 1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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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매력의 허스키보이스? 성대질환 가능성 높아 성대검진 필요
김모(24·남)씨는 몇년 전 환절기 감기 후 본래 음성이 사라지고 허스키 보이스가 됐다. 주변에서 ‘변한 목소리가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는 말을 하자 따로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았다. 최근에는 목소리가 더욱 쉬면서 쇳소리가 났고, 높은 음을 소리낼 때 잘 끊겼다. 어릴 때 편도선 수술을 받았으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지만 목소리가 변하기 전에는 맑은 음성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깨끗하고 맑은 음성을 갖고 태어난다. 흔히 얼굴의 생김새가 다르듯 목소리 역시 개성이라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쉰 목소리는 99%에서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쉰 목소리는 10여 가지가 넘는 성대질환, 암 등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쉰 목소리는 10여 가지가 넘는 질환 가능성

쉰 목소리는 목소리 구성 요소인 높이와 강도, 음색 등에 이상이 생겨 목소리가 원하는대로 잘 나오지 않거나 쉽게 잠기고 거칠어지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성대는 3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성대근육과 이를 둘러싸는 인대층이 성대의 맨 아래층을 형성하고 그 위에 성대점막이 잘 움직이도록 젤리처럼 부드러운 유동성의 성대 고유층이 있다. 가장 윗층은 상피점막층으로 이 상피층이 물결 치듯 진동을 하면서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좋은 목소리를 형성하려면 성대의 유연한 움직임이 중요한데 목소리를 오랜 시간 잘못 사용하거나 흡연, 음주, 외부 환경적 영향으로 성대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겨 쉰 목소리가 난다.

쉰 목소리가 증상인 성대질환은 후두염, 성대결절, 성대마비, 성대폴립, 성대구증, 성대낭종, 후두종양 등 병변이 생기는 경우와 성대는 이상이 없고 깨끗한데 소리가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후자는 정신 심리학적 원인과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한 기능성발성장애로 연축성발성장애, 근긴장성발성장애 등이 이곳에 속한다. 기능성발성장애는 긴장하면 목소리가 떨리거나 잠기고 끊기는 현상이 특징으로 주로 20~30대 사회생활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자주 발병하면서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한다.

감기와 함께 찾아오는 쉰 목소리는 대부분 염증으로 인한 후두염일 가능성이 높으며,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감기 증상의 호전과 함께 목소리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물을 자주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주면 약 2주 이내 호전된다. 하지만 2주 이상 목소리 호전이 되지 않고 호흡곤란, 가래 등이 동반되면 목소리가 생성되는 후두, 폐 등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목소리 오남용 등의 원인 없이 발생하는 쉰 목소리는 성대마비, 후두암 등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쉰 목소리는 하나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원인과 질환은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성대 종합검진이 필요하다.

◆성대질환 치료 후 재활 시행해야 맑은 목소리 유지

쉰 목소리의 치료방법은 질환에 따라 달리 적용되며, 대부분 치료와 발성습관 교정, 재활 등을 거치면 맑은 음성을 되찾게 된다. 치료방법은 약물적 치료와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주사치료는 잘못 움직이고 있는 근육들의 떨림을 잡아주거나 성대에 생체보형물질 등을 주입해 정상적인 성대로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성대 혹, 종양 등의 치료는 수술적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여러 치료방법 외에 가장 중요한 단계가 재활치료다. 잘못된 습관이나 발성법을 교정시켜 성대질환을 예방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일반적으로 허스키 보이스를 가진 사람들은 질환이라 인식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허스키 보이스는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이므로 지체할수록 더욱 나빠져 나중에 원하는 음성이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소리는 현재 쉰 목소리가 나지 않고 좋다고 해서 나이가 들 때까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목소리도 노화 과정을 겪으면서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목을 조심히 사용하고 아껴주어야 목소리 노화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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