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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강민아 "외모는 포기해도, 연기는 포기 안 했어요"

입력 : 2015-03-18 20:30:11 수정 : 2015-03-19 10: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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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개성 강한’이란 수식어는 아마도 이 배우에게만 통할 것 같다.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윤미도 역을 맡은 배우 강민아가 바로 그 주인공. 강민아는 탐정단장의 단장이자 4차원 소녀 미도로 분해, 독특한 외모와 말투는 물론 개성 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강민아는 진지희, 혜리, 이민지, 스테파니 리와 함께 찰진 호흡을 보여준 것은 물론, 만화책을 찢고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통통 튀는 매력마저 선사했다. 이른바, 강민아의 진가가 ‘선암여고 탐정단’과 ‘윤미도’를 만나 제대로 빛을 본 것이다.

“한창 촬영할 땐 잠좀 자고 싶었는데, 막상 촬영이 끝나고 나니 잠이 안오네요(웃음). 지금이라도 바로 촬영장에 나가고 싶고, 촬영장에 있던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들 모두 보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미도가 가장 보고 싶어요. 이젠 그만 떠나보내야 하는 미도이지만, 한동안 미도를 향한 여운을 계속 간직해야 할 것 같아요.”

강민아의 미도가 특별했던 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에 있었다. 삼각머리에 둥글둥글 안경 그리고 미도만의 전매특허인 독특한 말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더욱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돋보일 수밖에 없었고, 강민아란 배우가 눈에 더 들어왔던 것 같다.

“일단 원작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려고 애썼어요. 단발머리에 안경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왔고요. 치마 속에 체육복 바지를 입는 건 제 아이디어였죠. 하지만 가장 큰 난관은 따로 있었어요. 바로 말투였죠. 원작에서 미도의 말투를 살펴보면, 사극인듯 군대인듯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말투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직 연기를 한창 배우고 있는 강민아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말이 참 흥미로웠다. 보통 신인배우의 경우 주어진 캐릭터를 착실히 흉내는 게 현실인데, 강민아는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것도 감독, 작가와 함께.

“정말 부담이 컸어요. 원작이 있는 캐릭터이기도하고, 또 제가 직접 미도 캐릭터를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막중했죠. 대본리딩 땐 정말 막막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또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죠. 그래서 결심했죠. 강민아란 인물에 미도를 더하자. 아예 새로운 인물이 아닌, 나에게 미도를 입혀보자고요. 그렇게 미도가 탄생하게 됐어요.”

한편,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유독 미도는 예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못생김을 추구하며, 소녀스러운 면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하지만, 미도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극중 안경을 벗고 화장을 하는 장면이다. 이때 미도의 진짜 얼굴을 보고, 미도가 이렇게 예뻤던 소녀였나 싶을 정도였다. 그 장면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원작에서 미도가 예뻐지는 장면이 한 곳 있어요. 당연히 ‘선암여고 탐정단’에도 등장해야 하는 장면이었죠. 그 장면 때문에 정말 며칠 전부터 걱정이 많았어요. 혹여나 안경을 벗었는데 별 차이가 없다면, 오히려 안경을 쓴 게 더 귀엽다면 말짱 꽝이잖아요(웃음). 그래서 정말 온 힘을 다해 그 장면을 준비했죠. 한가지 남는 아쉬움은 그 장면을 새벽 5시에 촬영했는데요. 이틀 정도 밤을 새고 찍은 장면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웃음).”

또 하나, ‘선암여고 탐정단’이 특별했던 건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강민아를 비롯해 혜리, 진지희 등 출연진부터 연령대가 낮은 편이고,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다뤘기에 촬영장보단 학교 같은 분위기가 더욱 강했을 것 같았다.

“촬영장에 가면, 일하러왔다는 느낌보다 놀러왔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또 일주일에 1회 방영되지만, 촬영할 게 참 많았어요. 그래서 밤도 많이 새고 했는데, 배우들끼리 똘똘 뭉쳐서 작품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참, 촬영장에서 야식도 많이 먹었어요. 저는 치마도 안 입고 예쁘지 않아도 되는 캐릭터여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살에 관대했던 것 같아요(웃음). 덕분에 촬영이 끝난 뒤에 살이 확 빠졌어요.”

끝으로 강민아에게 ‘선암여고 탐정단’의 미도를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해달고 요청했다.

“미도가 밉상 캐릭터가 안됐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잘한 것 같아요. 고집을 부려서 탐정단의 리더가 됐지만, 미도가 리더로서 역할을 하는 부분도 적지 않거든요. 물론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집를 부렸던 미도지만,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또 이해가 가요. 미워할 수밖에 없는 미도를, 밉지 않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연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강민아.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은지, 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어봤다.

“없으면 허전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끔 작품에서 보이지 않을 때, ‘강민아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 수 있는 배우 말이죠. 그만큼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싶고요, 연기경험을 많이 쌓게 되면 나중에 ‘믿고 보는 강민아’,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배우 강민아’가 되고 싶어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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