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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17 15:51:02, 수정 2015-07-30 14:43:48

    [용부장 칼럼] 이영돈PD, 신라호텔 식당도 검증할 수 있을까

    • 이영돈 PD가 또 해냈다. KBS에서 룸살롱 파문으로 보직해임된 그는 채널A를 거쳐 JTBC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음식 탐사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기획 의도를 방송사들은 환영했다.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가 유행어가 됐을 정도로 스타PD인 이영돈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이는 방송 권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5일 ‘이영돈PD가 간다’ 방송에서 이PD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그릭요거트’를 먹어보겠다며 직접 그리스를 다녀왔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한국에 제대로 된 그릭요거트는 없다’는 것. 그래서 요즘 홍대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Y요거트를 흔한 디저트로 취급했다.

       그런데 방송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Y요거트 업체 사장이 제작진의 도둑 촬영과 짜깁기, 왜곡 등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놀라운 방송 뒷이야기는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제작진은 재검증을 할 수도 있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나 논란은 멈추지 않고 있다.

       왜곡된 ‘PD 저널리즘’의 문제를 대중이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어떤 방송들은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과정을 짜 맞춘다는 의혹을 받는다. 대중의 시청 감각에 직접 어필하는 방송은 좋은 ‘선동’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과거 MBC ‘피디수첩’의 광우병 선동 방송은 방송이 대한민국 사회를 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영돈 PD가 만드는 방송들은 거창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일반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먹거리’를 직접 다룬다는 점에서 방송의 중립성을 놓고 더욱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이영돈PD가 휩쓸고 간 후에는 김영애 황토팩을 비롯해서 간장게장, MSG, 벌집 아이스크림 등 무수한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이영돈 PD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자영업자들이라는 점은 더욱 씁쓸하다. 방송이 정말로 온전히 국민의 건강을 챙기겠다면 이런 만만한 업체들보다 우리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CJ나 신세계 등 대기업 프렌차이즈 식당들도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손석희의 JTBC 뉴스가 삼성을 비판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것처럼, 이영돈PD도 신라호텔 음식을 한번 먹어보고 정말 제 가격을 하는지 검증하겠다고 외쳐보면 어떨까. 그렇게 하면 지금 들끓어 오른 비판 여론에 먹거리PD로서의 진심을 조금은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연예문화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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