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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정한비 "조류인간 덕에 메소드 연기 배웠어요"

입력 : 2015-03-06 10:22:32 수정 : 2015-03-06 1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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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분명 뉴페이스인데, 연기력도 나쁘지 않다. 독특한 얼굴에 남다른 연기력을 보유한 그녀는 ‘7번방의 선물’ 예승이 담임 역할을 맡았던 신인배우 정한비다.

정한비는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그것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중 한 작품으로, 당시 수많은 영화팬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은 영화다. 그중에서 정한비는 새가 되고 싶은 여자 한비 역을 맡았다. 쉽지 않은 캐릭터, 부담감 넘치는 첫 주연이지만, 그녀의 연기는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첫 작품인 ‘7번방의 선물’로 천만배우(?)에 등극한 정한비는 ‘조류인간’을 통해 연기적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7번방의 선물’ 예승이 담임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7번방의 선물’은 제겐 첫 영화였는데, 작품은 물론이고 제가 맡은 역할도 너무 좋았어요. 참 착한 선생님 역할이잖아요.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들었는데, ‘7번방의 선물’이 ‘천만영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가끔 지인들이 저보고 ‘천만배우’라고 놀리기도 해요(웃음). 그런 면에서 ‘7번방의 선물’은 제겐 은인같은 작품이에요.”

▲두 번째 작품에선 주연까지 맡았더라. ‘조류인간’ 속 한비는 굉장히 신비로웠다.

“한비가 그렇게 신비롭게 그려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모두 다 감독님 덕분이에요. 연기할 때 인물을 신비롭게 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건 없었고요, 인물의 내면에 좀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한비란 인물은 겉모습은 사람인데 정체성은 새잖아요. 사실 저도 촬영하면서 제가 맡은 인물을 100% 이해하진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동물원에 가서 새도 보고, 패러글라이딩도 해보면서 ‘조류인간’이 되기로 결심했죠.“

▲평소 새를 좋아하나.

“전∼혀요(웃음). 평소 비둘기만 봐도 ‘꺄악’ 소리를 지르는 편이에요. 하지만 제가 연기할 인물은 정체성이 새잖아요. 그럼 새를 싫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동물원에 가보니, 정말 예쁜 새들이 많더라고요. 종류도 많았고요. 동질감을 느껴보고자 다다가려 애썼고, 백과사전도 찾아보고 그랬어요.”

▲신연식 감독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빗대어 표현하라’고 주문했다던데. 충분히 이해했나.

“물론이죠.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그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제가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현실적인 것과 이상적인 것에 대한 차이점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한비 캐릭터에 접근할 수 있을까 함께 느낌을 잡을 찾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저부터 ‘조류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거예요.”

▲‘조류인간’을 통해 연기도 많이 배웠을 것 같다.

“인물로 접근하는 메소드 연기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한비가 일반적인 캐릭터가 아니다보니, 제가 한비가 되는 수밖에 없었어요. 덕분에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고, 새가 되고픈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죠. 사실 ‘7번방의 선물’을 할 때는 진짜 초등학교 선생님인 친구를 만나서 자문도 받고 그랬어요. 하지만 한비는 실제로 그 대상을 찾기가 힘들잖아요(웃음). 덕분에 메소드 연기를 몸소 직접 체험할 수 있었죠.”

▲끝으로 관객들이 ‘조류인간’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있어요.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고민’이죠. 현실이 바쁘고 일상이 각박하다보니 말을 못하는데, 자기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조류인간’을 통해 나는 물론, 우리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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