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은채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사실 대중들에게 송은채란 이름은 아직 낯설다. 강은비란 이름이 아직 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 그녀는 2년여 동안 타석증을 앓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해 강은비에서 송은채로 개명을 결심했다. 그리고 ‘어우동’이란 작품을 만나게 됐다.
베일 벗은 ‘어우동’ 속 송은채는 다양한 색깔을 몸에 지녔다. 지고지순하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혜인의 모습부터, 가무에 능하며 남성들을 쥐락펴락하는 조선판 팜므파탈의 어우동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그려냈다. 연기도 한층 성장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순수한 연기를 발판 삼아 강인한 여성의 모습, 그리고 19금 연기까지 폭넓게 소화했다. 덕분에 송은채란 배우의 진가를, 또 어우동이란 인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송은채는 인터뷰 내내 진지했다. 연기에 대해 말할 땐 한없이 부끄러워하다가도, 어우동에 대해 이야기할 땐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심지어 송은채는 어우동의 묘를 찾아가고 싶었다고 할 정도. 그만큼 어우동에 대한 애착이 돋보였다.
한편, 송은채는 영화 속에서 어우동의 어린 시절인 ‘혜인’과 남편에게 소박맞은 뒤 기생으로 변하는 ‘어우동’까지 두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어찌보면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은 캐릭터로, 굉장히 쉽지 않은 도전일 것 같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송은채도 연애관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았다. 아무리 연기지만, 남자에게 소박 맞고 신뢰를 잃어버린다는 건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