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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킹키부츠', 가슴골보다 더 아찔한 쇼뮤지컬

입력 : 2014-12-14 16:37:26 수정 : 2016-04-11 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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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그야말로 ‘쇼 뮤지컬’의 정석이다. 화려한 무대와 온 몸을 강타하는 뮤지컬 넘버들을 맛있게 버무렸다. 눈도, 귀도 흥겹다. 신나게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내고 나니 러닝타임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한국 초연이라는 막강한 부담감을 가볍게 떨쳐낸 모습이다.

브로드웨이 신작 ‘킹키부츠’가 한국에 상륙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폐업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김무열/지현우/윤소호)가 아름다운 남자 롤라(오만석/강홍석)를 우연히 만나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 시장을 공략,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모든 청춘들의 고민인 성공과 우정, 사랑의 고민들이 유쾌한 화법으로 풀린다. 

이날 무대에 오른 찰리 역의 김무열, 롤라 역의 오만석은 자유자재로 무대를 누볐다. 배우 김무열은 지난 7월 군 제대 후 무대 복귀작으로 ‘킹키부츠’를 택했다. 그의 캐릭터 분석은 탁월했다. 극 초반 어리버리한 말투와 순박하기만 한 표정은 한 뼘씩 성장하는 찰리의 모습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거친다. 1막과 2막으로 나눠 그의 연기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킹키부츠’의 숨은 재미가 될 것이다.

배우 오만석은 드랙퀸(여장남자 쇼걸) 롤라 역을 맡아 킬힐처럼 아찔한 매력을 뽐낸다. 세상의 편견과 따가운 눈초리에 맞서 ‘진정한 나’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찰리의 성장을 돕는 그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오만석은 진정성 가득한 연기 뿐만아니라 ‘킹키부츠’의 웃음 포인트도 챙긴다. 과한 화장과 짧은 미니스커트, 아찔하게 가슴골까지 그려넣은 채 능청스럽게 대사를 술술 이어나가는 그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터진다. 이번 초연이 끝난 뒤에도 ‘롤라=오만석’이라는 공식은 관객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찰리를 돕는 로렌 역의 정선아는 단 한 곡의 솔로곡인 ‘연애의 흑역사(The History of Wrong Guys)’만으로 존재감을 입증했고 롤라의 천적, 상남자 돈 역의 고창석은 등장만으로도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뛰어난 연기력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인물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신디 로퍼의 마법 같은 음악 역시 쇼뮤지컬의 즐거움을 자극한다. 

▲여기서 공연 팁 하나. 롤라와 함께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과 눈부신 비주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예쁜 남자들 엔젤을 주목하라. 김준래, 전호준, 우지원, 권용국, 송유택, 한선천은 그 어떤 뮤지컬의 여배우들보다 섹시하다.

한편, 뮤지컬 ‘킹키부츠’는 2015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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