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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2-04 16:40:31, 수정 2014-12-04 16:40:31

    성전환의 마지막 수술 ‘음성여성화’ 한국에서 가능

    성전환의 마지막 수술인 ‘음성여성화 수술’ 해외에서 한국 찾아와
    • 최근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커밍아웃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팀쿡은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인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를 통해 “애플 CEO가 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성적 소수자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고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는데 보탬이 될 거라 생각해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가 자발적으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알리는 것을 말한다.

      성소수자는 사회적 다수인 이성애자, 시스젠더와 비교되어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 성적지향과 성정체성과 관련된 소수자를 말한다. 이들 중 남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정신적으로 여성인 사람들을 트랜스젠더라 한다. 국내 여성 성전환자(트랜스젠더)는 대략 1400명 가량으로 동성에게 감정을 느끼는 동성애자와는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다. 성전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외향이 태어날 때부터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 물리적으로 반대의 성으로 바꾸기를 간절히 원한다. 때문에 여성으로 성전환하기 위해 남성 상징을 제거하고 힘든 외과적 수술을 감당해낸다. 성전환을 통해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국내 연예인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인들의 사례도 몇몇 있다.

      ◆생활고와 힘든 수술과정 때문에 자살 결심하기도…

      여성화 성전환 과정은 유방확대술, 질형성술, 얼굴성형술을 비롯해 맨 마지막 목소리 음성여성화 수술을 거친다. 국내외의 성전환자들은 외과적인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고 큰 수술인 만큼 목돈 마련을 위해 힘겹게 일을 하기도 한다. 또한 수술을 통해 외적으로 여성에 가까워졌다 하더라도 목소리 때문에 오히려 성전환자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더욱 고통받는 삶을 살기도 한다. 또한 해외의 병원에서 목소리 음성여성화 수술을 받은 후 쉰 목소리와 이전보다 더한 남성 목소리가 되는 등의 부작용을 겪으며,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국적의 크리스티나(24·가명)는 성전환 수술 후 해외 병원에서 목소리를 여성스럽게 바꿔주는 수술을 받았다가 부작용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다. 수술 후 이전 보다 더한 남자 목소리에 걸걸한 쇳소리까지 더해져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생긴 것이 원인이었다. 우연히 성전환자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실제 수술 후기를 보고 어렵게 한국을 찾았으며, 6개월 전 남성의 성대를 여성의 성대 모양으로 바꿔주는 음성여성화 수술을 받은 후 자신감을 찾았다.

      음성여성화 수술은 세계의 몇몇 나라에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목소리가 다시 남성 목소리로 돌아오거나 쉰 목소리가 나는 등의 부작용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았다. 한국을 찾는 해외환자들은 대부분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의료기술이 뛰어난 나라이며, 이들은 전세계 성전한자들이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실제 음성여성화 수술 후기를 확인, 검증을 거친 후 한국에서 수술을 결심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남성을 여성으로 바꾸는 성전환수술은 오랜 기간 힘든 과정을 거친 후 이뤄지는데, 목소리 음성여성화는 맨 마지막 수술이다”며, “과거에는 목소리 성형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절대 바꿀 수 없어 신의 영역으로 여겨졌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수술법을 통해 국내외 환자들이 수술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성대모양으로 바꾸어 영구적 여성 음성 나와

      음성여성화 수술인 ‘성대단축술 및 전유합후진술’은 국내에서 개발된 수술법으로 피부 절개없이 내시경으로 완벽한 여성의 목소리로 바꾸는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이 가톨릭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부신성기증후군과 같은 유전질환으로 여성이 남성화된 목소리를 치유하기 위해 고안해낸 수술법으로 지난 2007년 미국음성학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음성여성화 수술은 남성음장애, 부신성기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치료 부작용으로 남성화된 목소리를 갖게 된 여성, 성전환자 등에게 시행 가능하다. 수술 전 환자들의 목소리 주파수는 평균 129Hz로 일반 남성의 평균 목소리 주파수(100~150Hz)에서 여성의 평균 목소리 주파수인 200~250Hz정도인 207Hz로 수술 전보다 평균 78.3Hz가 상승해 일반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수술법은 성대 앞쪽의 3분의1 부분의 점막을 제거한 후 성대근육을 꿰매주는 것으로 성대 진동길이를 여성의 성대길이만큼 줄여준다. 남성이 여성보다 성대 길이가 길기 때문에 굵고 낮은 저음이 나오는데 수술을 통해 여성의 성대길이처럼 30~50% 짧게 만들고 주파수도 높여준다. 또한 성대의 앞쪽인 전유합을 뒤쪽으로 이동시켜서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을 통해 성대진동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김형태 원장은 “음성여성화 수술은 후두에 존재하는 약 50개의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고 성대길이를 줄여 기본 주파수를 올리므로 자연스러운 음성을 갖게 해주며, 목소리 톤 역시 인위적이지 않고 부드러워 일반 여성의 목소리로 변화시켜준다”며, “현재 음성여성화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는 300여 명이 넘었으며, 쉰 목소리, 남성의 목소리로 변화하는 등의 부작용 없이 예후가 좋았다”고 말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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