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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찬바람이 불면 故 김광석의 음악을…뮤지컬 '그날들'

입력 : 2014-11-09 16:46:40 수정 : 2016-04-11 17: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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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볼을 스칠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가수,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이 무대 위에서 꽃을 피웠다.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넘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향기는 더욱 진해지고 있다. 누구보다 감성적인 가사로 사랑과 우정, 청춘을 노래한 고 김광석. 그의 노래를 소재로 한 주크박스 창작뮤지컬 ‘그날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후 서울공연 객석 점유율 96%, 총 관객 14만 명을 모으며 창작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초연 공연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화제작이다.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의 사라진 행방을 뒤쫓는 경호부장 정학 앞에 그때 사라진 경호원 동기생 무영과 그녀의 흔적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리 서사를 가진 작품 속 이야기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힘을 잃지 않고 무대 연출과 음악, 배우 삼박자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을 시선을 빼앗는 데 성공한다. 무엇보다 ‘변해가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주옥같은 명곡들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객석을 꽉 채운 극장의 관객들은 20대 여자 관객으로 가득한 보통의 뮤지컬 극장과는 다르다. ‘그날들’ 객석에서는 40대를 훌쩍 넘은 중년의 관객들이 어느새 20대가 된 자녀와 함께 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촉촉하게 감성을 적시는 문화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장유정 연출은 지난달 열린 연습현장 공개에서 “이번 공연은 연출과 안무, 디자인 부분을 수정·보완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처럼 이번 재공연은 다양한 장르별 춤이 추가됐고 스펙타클한 안무가 전체적으로 보강됐다. 화려한 군무는 보는 즐거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1명 앙상블의 피땀 어린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정학 역은 배우 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이 맡았고 무영 역에 김승대, 오종혁, 지창욱, 슈퍼주니어 규현이 캐스팅됐다. 그녀 역에 김지현, 신다은이 출연한다. 내년 1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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