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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레베카' 줄거리? 넘버? 모르고 가도 괜찮아

입력 : 2014-09-26 17:12:14 수정 : 2016-04-11 1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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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필요없다. 작품의 줄거리, 뮤지컬 넘버를 몰라도 괜찮다. ‘레베카’ 세 글자만 알고 가면 된다. 아마 당신이 극장을 나올때 쯤이면 이 작품의 팬이 되어 있을 것이다.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역에는 오만석, 엄기준, 민영기가 캐스팅 됐다.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역에는 옥주현, 신영숙, 리사가,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 역에는 임혜영, 오소연이 출연한다. ‘레베카’는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작품. 로맨스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밀도 높은 서스펜스가 합쳐지니 17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가장 큰 긴장감을 주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댄버스 부인과 나(I) 역할이 대립하는 장면들. 나(I)를 향한 댄버스 부인의 음모는 소름끼치는 두려움을 선사한다. 죽은 레베카가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음산하고 기묘한 무대 연출과 영상 효과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했다. 그중에서도 레베카가 돌아오길 바라며 부르는 댄버스 부인의 노래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작품이다.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남성 관객을 넘어 여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훔치기 충분했다. 지난해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7th The Musical Awards)에서 ‘레베카’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옥주현은 이번에도 자신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온몸으로 드러냈다.옥주현의 중저음의 음색은 캐릭터의 광기와 맞물려 무대 위 그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레베카를 부르짖으며 극장 천장을 뚫을 듯한 고음을 내뿜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입이 쩍 벌어진다. 대표곡인 ‘레베카(Rebecca)’를 부르는 옥주현의 폭발적인 성량과 캐릭터 표현력은 절로 기립박수를 치게 만들 정도다.

한편, 뮤지컬 ‘레베카’는 데임 다프테 뒤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1940년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이 소설을 영화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레베카’는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에 이어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드라마 뮤지컬이다.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지난 9월 6일 막을 올린 ‘레베카’는 오는 11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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