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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플레이] 달콤한 소금, 감자에도 소금이 들어가야 맛있다?

입력 : 2014-07-22 21:12:33 수정 : 2014-07-22 2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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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듀오 달콤한 소금(김정아·김손손)은 이름부터 묘하다. 소금이 달콤하다니.

하지만 이들의 최근 새 미니앨범 ‘달소나무’의 수록곡 전곡을 듣다보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성보컬 김정아의 촉촉하면서도 인생을 통달한 듯한 목소리에 쓸쓸한 연주가 슬픈 듯 하면서도 뭔가 영혼을 불러내는 듯한 힘이 느껴진다.

책 제목을 보고 몇십 가지 이름을 나열하다가 ‘달콤한 소금’이라는 이름을 떠올린 김손손은 모든 요리에 소금이 들어가고 역설적이게도 소금이 들어가야 맛이 더 달콤해진다는 이야기에 팀 이름을 정했다. 

“저희의 음악적 색깔이요? 달콤하고 짭짜름하다고 할까요. 처음 음악도 성향이 그렇게 시작됐어요. 짭짤한 슬픔과 함께 달콤한 즐거움이 섞여 있고 제 목소리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김정아)

“듣는 분들도 다 달라요. 눈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눈물이 나는 슬픈 노랜데 위로가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걸 달달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 위로와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요.”(김손손)

실제 이번 미니 앨범의 경우 타이틀곡 ‘계절탓이야’를 비롯한 ‘왜 그렇게 우린 힘들었을까’ ‘기다려진다’ ‘고장난 시간’ ‘있을까’ 등의 수록곡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모두 이별 노래이면서 잊고 보내주는 내용이지만 사실은 안보내주겠다는 역설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평이다.

김정아와 김손손은 어떻게 팀으로 만났을까. 김손손이 군에서 복무하던 시절, 김정아가 노래를 하러 왔다. 그리고 이내 이 사람과 음악을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김손손은 연락을 유지하면서 전역과 동시에 음악을 함께 하게 됐다. 다른 멤버들까지 함께 팀으로 활동하다 팀이 해체하면서 다시 두 사람은 잠시 헤어졌다. 2008년에야 다시 만나 달콤한 소금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팀에서 김손손은 본명은 김진영이고 드러머로 시작했기에 이름을 손손으로 했다. 팀에서 작사와 작곡, 악기 연주를 담당하고 있다. JYP에서 연습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김정아는 보컬을 맡고 있으며 처음에는 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차츰 애정을 느끼게 됐다.

지난 5월31일 발매된 이번 미니앨범 ‘달소나무’는 묘하게도 비가 오거나 화창한 햇볕 모두에 잘 어울린다. 두 날씨 모두 잘 어울린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음악이 대중에게는 위안이 된다는 이야기다.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우울하죠. 녹음하는 내내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세월호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기력한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세월호 참사에 맞춰서 만든 음악은 아닌데 슬픈 노래들이 돼버렸어요.”

이미 이들은 2009년 첫 앨범 이후 2010년 미니앨범, 2011년 정규앨범을 발표하면서 이력을 쌓아왔다. “힘들 때 우리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말이 음악으로 이미 발현이 돼고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작은 곳에서 공연을 연다. 꼭 라이브로 이들과 함께 호흡해봐도 좋을 듯 하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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