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음반리플레이] 스몰오의 스산한 음반, 유쾌한 멤버들

입력 : 2014-05-27 16:53:34 수정 : 2014-05-27 16:53: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밴드 스몰오(SMALL O)가 최근 발표한 첫 정규 앨범 ‘Temper of water’는 스산하면서도 따스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그만큼 대자연을 담은 이번 앨범의 특성은 수록곡 전반에 걸쳐 뚜렷하다. 어느새 척박한 사막을 지나 광대한 숲이 보이는 언덕에 올라선 듯한, 풍족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음반이다.

지난 2011년 결성된 스몰오는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그룹명이다.

이번 앨범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기본으로 해서 아코디언, 플룻, 만돌린 등의 사운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또다른 그룹 이스턴사이드킥에서도 활동 중인 오주환, 배상환, 고한결은 스몰오에서 각기 리더 겸 보컬, 베이시스트,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다. 여기에 홍대신에서는 실력있는 드러머로 통하는 이지원, 독특한 아코디언 아티스트로 활약하면서 팀에 발탁된 박지혜는 현재 팀 내에서 키보드, 플룻까지 소화하고 있다. 

타이틀 곡 ‘마의 산’은 대자연 앞에 마주한 남자의 심정을 그린 곡이다. 오주환은 “숀펜이 감독을 맡은 영화 ‘인투 더 와일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하버드대생이 알레스카를 찾아서 떠나는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미국 전역의 자연을 보여준다. 두 번째 타이틀곡은 ‘74’로 박지혜 씨가 타이틀곡으로 추천한 곡이다. 행운과 불행은 붙어있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독특한 앨범이지만 스몰오 멤버들은 입을 모아 “각자 생각하는데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자유로운 음악관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지난 3~4년 동안 합주하면서 만들어놓은 곡들로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주류보다는 비주류에 가깝다.

어쨌든, 스몰오는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6월13일 홍대 클럽 벨로주에서 첫 단독공연을 개최한다. 이날은 월드컵 개막일이기도 하다. 오주환은 “다른 날도 있었는데 그 때는 또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이어서 차라리 월드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월드컵 개막은 새벽일테니 공연 보고 월드컵을 즐기면 될 일이다. 자유로운 이들처럼 말이다.

멤버 전원이 이중생활 중이다. 세션으로도 활동하고 심지어 두 밴드에서 멤버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심지어 박지혜는 로스쿨을 다니고 있다. 이에 대해 스몰오 멤버들은 “즐기냐 못즐기냐. 그 차이인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 때는 ‘가만히 있으라’라는 뱃지를 만들어 홍대에서 자발적으로 나눠주기도 했단다.

이들의 새 음반에도 이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가득 실려 있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