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문주현 서울시탁구협회장의 특별한 탁구 사랑 이야기

입력 : 2014-05-26 17:01:58 수정 : 2014-05-26 20:57:1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탁구는 국민 스포츠…붐 조성에 온 정성 쏟겠다”

탁구는 큰 돈 안들이고도 즐길 수 있는 운동
국내 첫 ‘후원의 밤’ 열어 화제 낳기도
장학재단 통해 탁구 꿈나무들 적극 지원
“먼저 베푸는 것이 상생의 출발” 강조 

조용하기만 하던 탁구계에 잔잔한 물결이 일고 있다. 탁구 발전을 위해 정성과 후원금이 모이고, 탁구팀이 잇따라 설립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서울시탁구협회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한 문주현(56) 회장의 힘이 컸다. 문 회장의 탁구 꿈나무 장학금 지원과 탁구계의 발전을 위한 혁신과 도전이 빛을 발하면서 침체를 면치 못하던 탁구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문 회장은 탁구 선수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탁구 사랑은 지극하다. 문 회장은 “탁구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서 아마 어린 시절에 탁구라켓을 한 번 안 잡아 본 사람은 없을 정도였다”며 “사라예보의 전설과 88 서울올림픽의 감동,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만리장성’을 넘어 한민족으로 아리랑을 부를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즐겼던 탁구, 그리고 탁구가 국민에게 안겨준 진한 감동이 문 회장의 탁구 사랑으로 이어진 셈이다. 

●탁구계를 위한 과감한 도전
문 회장은 서울시탁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탁구계 발전을 위해 ‘후원의 밤’ 행사 개최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전까지 해도 탁구계에서 후원의 밤을 개최한 적이 없었다. 관심도를 고려하면 그 성과 역시 미지수였다. 하지만 문 회장은 탁구계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행사를 적극 추진했다. 진심이 통했던 탓일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후원의 밤이 열린다는 소식에 정치·경제·언론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고, 탁구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 열린 후원의 밤 행사만으로 후원금이 1억5000만원 넘게 모이는 성과를 거뒀다.

 문 회장은 “무슨 일이든 절실한 마음으로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달려가다 보면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고 했다. 탁구계가 해보지도 않은 채 안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으로 주저앉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다. 무엇보다도 문 회장은 과감한 도전을 통해 괄목한 성과를 보이며 탁구계에 신선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탁구 꿈나무를 위한 배려
문 회장은 서울시 탁구협회장으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탁구계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이사장으로 있는 문주장학재단을 통해 탁구 꿈나무 30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해왔던 것이다. 회장 취임 이후엔 탁구 선수들의 진로와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서울시 대학부의 창설에도 공을 들였고, 그 결과 명지대 탁구부가 창설됐다.

 여기에는 대학시절 문 회장 자신이 받았던 고마움과 감사함을 돌려주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상경, 어렵게 대학 공부를 이어가던 그는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그만둘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이 때 한 독지가가 건네준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부동산회사인 엠디엠그룹을 키운 문 회장. 그는 2001년 문주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올해까지 1265명에게 장학금 15억7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문 회장은 “회사를 설립하고 얼마 안 돼 이익금의 절반인 5억원을 떼어내 장학재단을 설립할 때 직원들은 걱정했지만, 올해 100억원까지 장학기금을 늘렸다”며 “앞으로 300억원까지 늘려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어려웠던 대학시절에 받았던 사랑을 사회에 되돌려주겠다는 얘기다. 그는 “먼저 베푸는 것이야말로 상생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도움을 받아서 남을 돕고, 내가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그 사람도 훗날 나와 같이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소망하는 문 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