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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천재아역 김수안 "연기? 한번도 배운적 없어요"

입력 : 2014-05-19 17:16:08 수정 : 2014-06-08 18: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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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역배우 김수안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신촌좀비만화’ 중 세 번째 작품인 ‘피크닉’에서 수민 역을 맡아 천재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수안. 그는 2011년 ‘미안해, 고마워’로 데뷔해 어느덧 4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 아역 배우다. 지난해 허정 감독의 ‘숨바꼭질’에서도 얼굴을 내보인 김수안은 올해 ‘신촌좀비만화’에서 김태용 감독과 ‘피크닉’이란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췄다.

‘피크닉’은 말썽을 피우는 골칫거리 동생을 버리기 위해 동생과 단둘이 소풍을 떠난 수민이 숲 속에서 겪는 판타지를 그린 작품. 극중 김수안은 8세 소녀 수민 역을 맡아, 아픈 동생 동민이를 보살피는 누나 역을 맡았다. 김수안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굉장히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태용 감독도 “수안이를 만난 건 이 영화의 행운”이라고 극찬할 정도. 영화 ‘피크닉’을 단 1분이라도 본 관객들이라면, 천재 아역배우 김수안에 대한 칭찬을 쏟아낼 정도다. 나이를 잊은 그의 연기력이 관객들을 홀린 셈이다.

“연기 비결이요? 무조건 상상해요. 제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촬영을 시작하면 딱 그 아이로 변신해요. 상상의 나라에 가면, (영화 ‘피크닉’ 속) 저도 있고, 동민이도 있고, 엄마도 있고… 많은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그냥 그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고 생각하곤 해요. 뭐 함께 놀기도 하고요(웃음).”

상상력을 통해 연기한다는 김수안. 그의 연기는 그야말로 날 것이다. 글로는 배울 수 없는, 굉장히 감각적인 연기력이 김수안이란 배우의 강점이다. 그는 연기를 어떻게 배웠을까.

“연기요? 배운 적 전혀 없어요(웃음). 그냥 하다 보니 저절로 나왔어요.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막 끄집어냈어요. 엄마가 가끔 저보고 감수성이 풍부하데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쭉쭉 나는데, 그래서 연기가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가끔 저 혼자 연기할 때도 많아요. 아무도 없는 대문에서 ‘어, 왔어?’라고 말하기도 하고, 방 안에서 ‘얘, 어서 와∼ 여기가 우리 집이야’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덕분에 엄마가 자주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극중 수민이는 어린 나이에도 엄마도 돕고, 동민이도 보살핀다. 특히 소풍을 가기 전 수민이는 손수 김밥을 만들기도 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드는 김밥이 얼마나 맛있겠느냐마는, 김수안은 정말 맛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제가 요리를 쫌 해요(웃음). 많이 잘하는 건 아니고, 그냥 하다 보니 잘 됐어요. 김밥은 만드는 방법이 쉬우니깐, 재료들을 넣고 그냥 둘둘 말았어요. 동민이와 감독님이 실제로 먹었는데요, 모양은 그래도 먹어보니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감독님은 은근히 중독성 있다고 하면서 많이 드시더라고요.”

영화의 백미는 수민이가 숲 속에서 판타지를 경험하는 장면이다. 동민이를 버리고 돌아가던 길에 만화에서 본 듯한 장면의 환상을 겪게 되는 이야기로, 3D 감성과 함께 김수안의 거짓 없는 순수한 연기가 정점에 달한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정말 무서웠어요. 특히 새가 등장하는 장면에서요. 영화에선 ‘꺅꺅’하면서 막 날아오는데, 정말 무섭거든요. 물론 촬영할 땐 실제 새들은 없었어요. 감독님이 앞에서 ‘새가 나온다∼ 어흥 어흥’하면서 새 역할을 대신 해주셨죠. 그래서 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어느덧 8살이 된 김수안, 그에게도 꿈이 있었다. 바로 영화감독이다. 어릴 적 꿈을 물어보면 의사, 과학자, 연예인, 대통령 등 추상적인 꿈을 말하는데, 김수안은 확고했다. 영화감독이 꿈이고, 김태용 감독을 영화에 출연시키기로 계약까지 했단다.

“제 꿈은 영화감독이에요. 김태용 감독님께선 제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계약서까지 썼어요. ‘이 어린이는 영화감독이 되면, 나(김태용)을 캐스팅합니다’라고 종이에 계약서(?)도 썼어요. 나중에 감독이 되면 꼭 출연시켜 드리려고요. 다만, 걱정되는 건 감독님이 할아버지가 되어 있으면 연기하기 힘들잖아요. 감독님이 늙기 전에 찍어야 하니깐, 제가 감독이 빨리 되어서 첫 작품에 출연시켜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연기관도 뚜렷하고, 꿈도 확고한 김수안.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연기 잘하고, 예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는 지금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얼굴도 더 예뻐지면 좋잖아요. 친구들은 저보고 ‘김배우’라 불러요. 연기도 잘 못 하는데 말이죠(웃음). 하지만 성인이 되면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요. 대략 스무살이 되면 연기를 잘할 수 있겠죠? 그때까지 계속 노력할 거예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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