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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지진희, 대한민국 미혼의 동생들에게 “결혼이란”

입력 : 2014-03-30 18:58:07 수정 : 2014-03-30 18: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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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매력’이란 지진희를 위한 말이 아닐까?

지진희는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에 출연했다. ‘따말’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찬사 속에 종영했다. 그 때문이었는지 인터뷰를 위해 만난 지진희에게서는 느긋하고 편안한 여유가 느껴졌다. 중간 중간 장난기 넘치는 표정도,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는 모습도 친한 동네 오빠, 형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하나를 물어보면 열을 답해주는 친절함도 인상적이다. 그 어느 인터뷰 때보다 기분이 좋아보이는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정말 행복해요. 우선 끝까지 드라마의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대본도 늦은 적이 없어요. 그러니 배우들이 준비할 시간도 훨씬 많았고 덕분에 결과물이 좋게 나올수 있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다 같이 쫑파티를 즐겼죠. 다른 PD님이 이런 쫑파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할 정도로 좋은 기운이 넘치는 작품이었어요. 지금도 채팅방에 서로 사진도 올리고 ‘등산 갈까?’ ‘술이나 하자’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요.”

극중 역할은 조강지처(김지수)를 두고 불현듯 찾아온 새로운 사랑(한혜진)에 눈을 뜬 불륜남 재학 역을 맡았다. 물론 후반부에 가서는 아내와 가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깨닫는 캐릭터로 그려졌지만 극 초반부에는 이 남자,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그런 캐릭터를 직접 연기한 지진희다. 결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미혼의 동생들에게 하는 조언이요? 보통 결혼은 하지 말라고 해요(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지 말라는 점이에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죠. 이해를 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겠다는 말이잖아요.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하고 인정을 하면 나와 다른 점도 그냥 편해져요. 그리고 많이 알려고 하지 말라고 하죠. 하나씩 알아가면 되잖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다? 이것처럼 재미없는 드라마가 어딨어요.”

지진희는 ‘따말’을 통해 ‘꽃중년’의 표본을 보여줬다. 2대8 가르마와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션은 매회 화제를 모았다. 김지수와 한혜진이라는 두 여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상황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2040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시청률 상승에 기여했다.

“은진이(한혜진)가 왜 재학이를 사랑했겠어요. 남편과는 뭔가 또다른 매력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죠. 중년만이 가질 수 있는 안정감과 섹시함이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의상, 헤어에 신경을 많이 썼죠. 다이어트로 2~3kg 감량을 하기도 했고요. 절대로 젊어보이거나, 일부러 나이 들어보이려 하진 않았어요. 그 자체에서 풍겨지는 중년의 섹시함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지진희는 극중 김지수, 한혜진 외에도 처남 역할의 박서준과 호흡을 맞추는 신이 유난히 많았다. 완벽한 매형-처남의 관계에 두 사람이 나오는 장면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의 부인과 7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한 지진희는 실제로도 처남과 각별한 관계였다.

“제가 친구들과 술자리가 생기면 대학생이던 처남을 불러서 같이 놀았어요. 제가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줄 것이 생기면 다 처남주고, 얼마나 좋은 매형이예요. 지금도 보통 1∼2주에 한 번씩은 만나서 술 한잔해요. 또다른 애틋함이 있더라고요. 와이프 욕도 같이 하고(웃음). 둘이 통하는게 분명 있어요.”

지진희는 올해 중국영화 ‘길 위에서’, 홍콩영화 ‘헬리오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 개봉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는 스크린에서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지진희. 그의 ‘출구 없는 매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dh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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