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줌인] 언니들, 룰라 김지현의 컴백 이상을 의미하는 것들

입력 : 2014-03-30 10:26:14 수정 : 2014-03-30 10:26:1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언니들의 수다가 작렬한다.

진짜 언니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인터뷰 시간이었다.

4인조 혼성그룹 룰라로 활동했던 김지현이 3인조 언니그룹을 결성했다. 그 이름은 언니들. 김지현은 물론, 니키타(본명 심성미), 나미(본명 오나미)로 구성된 언니들은 최근 ‘늙은 여우’라는 싱글앨범을 발표하고 곧바로 엄청난 활동에 돌입했다.

김지현이야 누구나 다 아는 90년대 최고 섹시퀸이고 니키타는 중국에서 언니 미나와 함께 활동 중인 만능엔터테이너. 나미 역시 2007년 블랙펄이라는 걸그룹 멤버로 활동하면서 보컬에 있어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왕년의 스타다. 평균 나이 37.7세인 이들은 타이틀곡 ‘늙은 여자’와 또 다른 수록곡 ‘강남 누나’는 요즘 거리에서 한창 들리는, 핫한 곡이기도 하다. 

“원래 팀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라. 일단은 솔로를 준비했어요. 그 전에 니키타에게 이야기는 해놨고 아무래도 이 곡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뒤집고 그 때 때마침 니키타가 중국에서 돌아왔어요.”(김지현)

“1년 후에 다시 만나서 팀 멤버를 구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오디션 보고 그랬는데 저희 둘 다 세다보니 마음에 안맞더라고요. 저와 15년 지기 나미가 생각이 났어요. 그 때 보컬 선생님이었는데 어려운 제안을 받아들인 셈이죠.”(니키타)

“처음엔 고민했죠. 제가 못한다기보다는 댄스가 아닌, 발라드 가수였으니까요. 끼가 없어서 좀 두려웠죠. 갑자기 하자고 하니까요. 두려운 게 첫 번째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였어요. 세네 번 정도 거절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15년 정도 여기에 있었는데 남는 게 없더라고요. 두 언니랑 함께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나미)

그렇게 시작한 언니들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그룹명도 단순하지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언니들’로 정했다. ‘늙은 여우’는 하우스 풍의 댄스곡이지만 묘한 슬픔이 담겨 있다. 연상연하 커플의 이야기를 연상녀가 풀어내는 노랫말과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멜로디와 리듬이 단연 쉽다면 쉽다. 하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마치 1990년대 길거리 리어카에서 들려오던 댄스음악이 연상된다. ‘강남 누나’는 반대로 토속적 뽕끼가 다분한 댄스곡에 어린 남자를 유혹하는 언니들의 재기발랄한 매력이 담긴, 코믹한 노랫말이 귀에 착착 감긴다.

틈새 시장인 셈이다. 요즘 아이돌들의 음악은 너무 어렵다. 노랫말도 쉽게 공감하기 어렵고 공감이 가능하다 해도 들리질 않는다. 성인가요를 제외하고는 노래방에서 흥겹게 부를 노래도 요 근래에는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대를 풍미했던 룰라 출신 김지현과 쇼맨쉽 강한 니키타, 탁월한 보컬 실력의 나미가 결합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끼와 재기 넘치는 분위기는 금세 흥겨움을 더했다.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고 오래 들었으면 좋겠어요. 인스턴트 음악이 창궐하잖아요. 저희 노래가 ‘들매(들을수록 매력있는)’에요. 10년, 20년 들어도 지금 언니들 노래를 기억해줬으면 해요.”(나미) “요즘 아이돌 음악이 한 달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너무 아이돌에 치중돼 있고요. 저희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뭔가 활성화되지 않겠어요. 중견 가수들도 많이 나오고요.”(김지현) “저희가 응답하라 세대니까요. 저희 자체가 갈증이 나거든요.”(니키타)

언니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다. 여전히 아이돌 위주인 현실에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편중돼 있다. 하지만 이들이라면 결코 꺽이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진짜 ‘언니들’이니까.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이든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