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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플레이] '우아한 거짓말' 고아성은 김유정을 용서했을까?

입력 : 2014-03-26 09:50:32 수정 : 2014-03-26 0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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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아한 거짓말’이 풍부한 감성과 진한 감동으로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김유정은 생애 첫 악역을 맡아, 천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같은 반 친구 중 하나인 화연을 연기했다.

영화는 잔잔하다. 그 잔잔함이 가끔은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딸이 죽었고, 동생이 죽었는데…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다. 눈물도 거하게 흘리지 않는다. 과연 이 사람들이 죽은 천지의 가족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

이에 대해 고아성은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감정을 모두 터트렸다면 영화의 톤과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생각 같아선 화연을 죽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은 분명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결국은 용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게 현실인 것 같다”고 현답을 내놨다.

용서란 단어가 나왔기에, 만지 역을 맡은 고아성에게 물었다. 극중 만지가 화연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뒤따라가서 다독여주고 손을 내미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만지는 화연을 용서한 것인지 궁금했다.

고아성은 “개인적으로 만지가 화연이를 용서했다고 생각은 안 한다”고 말문을 열며 “겉으로 용서한다고 말해도 실제론 안되지 않나. 다만 화연이가 천지를 따라가지 않도록 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도, 만지도 화연이를 용서하지 않았다. 용서를 한 사람은 천지밖에 없는 것 같다”며 “겉으로 봤을 땐 만지가 화연이를 용서한 것 같지만, 속으로는 영원히 용서는 못할 것 같다”고 의미있는 답변을 내놨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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