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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몬스터' 김고은, 미친년 연기?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입력 : 2014-03-13 13:36:48 수정 : 2014-03-13 16: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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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던 ‘영화계 신데렐라’ 김고은의 컴백작이 드디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와 동시에 김고은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벌써부터 업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만큼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은교’(정지우 감독)를 통해 화려하게 등장한 김고은이다. 하지만 데뷔작과 그 속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짙게 드리운 그림자일 수도 있다. 자칫 첫 영화를 통해 얻은 명성과 기대가 이후의 행보에 장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김고은답게 13일 개봉하는 ‘몬스터’를 통해 그러한 우려를 싹 불식시켰다.

“시나리오를 받기 전에 스릴러와 코미디가 합쳐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혔어요. 그것도 단숨에 읽혔어요. 2012년 12월 쯤에 시나리오를 받았고 이민기 선배님은 캐스팅이 돼있던 상태였어요. ‘은교’ 이후에는 잠시 복학을 해서 공연도 올리고 단편영화도 찍었어요. 그러다 ‘몬스터’ 촬영에 들어갔고 끝나자마자 곧바로 ‘협려:칼의 기억’에 들어가서 2월에야 촬영이 마무리 됐어요.” 

‘몬스터’는 ‘오싹한 연애’의 황인호 감독 작품으로 홀로 살아가는 살인마 태수와 약간은 지능이 모자란 복순의 이야기다. 태수를 이민기가, 복순을 김고은이 연기했다. 둘 다 이색 캐릭터이면서 영화가 풀어내는 이야기 역시 단순하지가 않다. 결국 태수와 복순은 서로를 향해 내달리고 끝내 다소 허탈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말로 끝맺는다. 김고은이 연기한 복순은 감독으로부터 상당히 어려운 요구를 받은 역할이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보면 바보 같고 또 달리 보면 정상인 지점이 있는 인물을 요구하시더라고요. 아예 관객들이 이 인물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요구셨죠. 촬영 내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죠. 다른 작품을 참고하기보다는 다큐를 많이 봤어요. 그럼에도 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설정만으로는 한정되는 부분이 많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김고은은 당차게 자신의 캐릭터에 필요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까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감독에게 허락을 받는 등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면서 복순이라는 캐릭터를 향해 몰입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격투신마저 나오기에 액션 스쿨에 다니는 등 철저히 준비하기도 했다. 

그렇게 김고은은 이번 영화를 통해 복순이라는 캐릭터로 선배 연기자 이민기와 함께 주연다운 비중은 물론, 연기 내공까지 제대로 발휘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김고은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영화의 독특함이라는 게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패션도 똑같잖아요. 유니크함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요. 전 그 지점에서 감독님께서 용기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느꼈던 건 어떠한 캐릭터들도 기억에 안 남는 사람이 없다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인 것 같아요.”

지금껏 두 작품을 통해 김고은은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와 남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어찌보면 스스로의 얼굴을 통해 일체의 분장이나 화장 없이 인물의 매력을 보여주는 여배우는 김고은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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