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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허무개그' 대가 개그맨 손헌수, 가수로 데뷔하다

입력 : 2014-03-11 11:00:23 수정 : 2014-03-11 1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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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손헌수가 오는 14일 데뷔곡 ‘다녀오겠습니다’를 발표하고 본격 가수 활동에 나선다.

손헌수가 누구인가. 바로 2000년 MBC 공채 11기로 데뷔한 개그맨으로 당시 ‘허무개그’를 선보이며 개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당시 ‘허무개그’는 1999년 시작한 KBS ‘개그콘서트’와 함께 개그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나 다름없었다. 이후 KBS와 SBS에서도 활동하기도 했지만 손헌수는 끝까지 MBC 코미디언실을 지켰다. 그리고 오로지 개그가 자신의 길임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일체의 외도를 보여주지 않았던 그다. 특히 뮤지컬조차 코미디 연기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만큼 고지식하게 코미디에 대한 원칙을 지키기도 했었다.

“사실 생각도 안해본 게 음반이에요. 후배 개그맨들이 음반을 낼 때마다 내지 말라고 했던 저였죠. 예능도 마찬가지에요. 오로지 코미디만 해야 한다는 주의였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음반도, 예능도 모두 정답이더라고요. 올해 1월쯤에 깨달았고 앨범 준비에 들어갔죠. 가수라는 게 생각보다 매력이 있더라고요.(웃음)”

손헌수는 18세 때부터 개그학원에 다녔고 그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꿈이 MBC 개그맨이었다. 더구나 아버지도 그의 꿈을 적극 지원에 나설 정도였다. 심지어 손헌수가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하자 동네 잔치를 열기도 했다고. 그렇게 일찌감치 MBC 개그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일요일일요일밤에’를 정말 즐겨 봤어요. 그 때는 김병조 선배님과 고 이주일 선배님이 출연하셨죠. ‘청춘만만세’도 정말 즐겨봤어요. 왜 그랬는지 몰라도 MBC 코미디 프로그램이 저에게 딱 맞았어요. MBC 코미디는 뭔가 획기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중에 MBC 개그맨이 되고 나서도 선배들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대선배님들을 보면 인사를 드렸으니까요. 특히 언제 어떤 코너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기억할 정도였죠.”

이번 손헌수의 데뷔곡 ‘다녀오겠습니다’는 시카고 하우스풍의 리듬에 프랑스그룹 다프트펑크 스타일의 신나는 리듬 기타 플레이를 가미한 디스코 펑키 곡. 여기에 소울의 느낌도 강렬하다. 손헌수의 선배이자 가수로도 활동한 박명수와 함께 작업해온 작곡가 이주호의 작품이다. 물론, 이주호 작곡가는 박명수뿐만 아니라 손담비, 박정현, 지아, 이루, 해바라기, LPG 등과도 작업을 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해 온 아티스트다. 또 이 곡은 사랑 노래가 아니라 개그맨인 손헌수답게 모두에게 웃음과 여가를 선사할 곡이다.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모두 함께 어디론가 일탈의 세계로 한 번 다녀옵시다’라는 파격 제안을 담고 있다. 어쨌든, 이미 다양한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그이기에 이번 가수 데뷔가 어렵진 않았을 터. 

“아니에요. 뮤지컬을 하면서 성악과 록을 배우긴 했고 저 스스로도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긴 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더라고요. 음감에다 듣는 귀까지 상당히 섬세하더라고요.”

이번 신곡에는 요즘 잘나가는 대세 개그우먼 맹승지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가수로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손헌수지만 꿈이 뭐냐고 했더니 MBC 코미디가 잘돼서 후배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단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J3ENTERTAINM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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