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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원로가수 차도균 “여러분의 오빠로 돌아왔습니다”

입력 : 2014-03-10 14:50:38 수정 : 2014-03-10 17: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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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록그룹 키보이스 출신…30여년 만에 신곡 ‘추억의 건달’ 발표
‘낯설은 남남 간에 너와 내가 만난 것은/가난해도 웃고 살자 마음하나 믿었는데/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던가/믿어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가수 차도균이 80년대 히트시킨 ‘철없는 아내’ 1절이다. 어느새 70대 초반에 접어든 그가 ‘철없는 아내’ 이후 30여년 만에 신곡 ‘추억의 건달’을 들고 중·장년 팬들 앞에 돌아왔다.

노래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는 그는 한국 그룹사운드 1세대 출신. 1963년 윤항기 등과 함께 5인조 록그룹 키보이스를 결성해 ‘한국의 비틀스’로 불리며 최고의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키보이스의 메인보컬 차중락은 차도균의 사촌동생. 후에 솔로로 독립해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히트시킨 차중락은 사촌형인 차도균의 권유로 키보이스에 가입해 불멸의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차도균은 키보이스를 나와 ‘꽃잎에 새긴 사랑’(1968년) ‘철없는 아내’ 등의 히트곡을 냈다.

“차중락이 ‘낙엽따라 가버린 사람’을 히트시키며 요절하고 내가 바로 솔로로 전향해 ‘꽃잎에 새긴 사랑’을 히트 시켰어요. ‘철없는 아내’ ‘청춘’ 등 여러 장의 LP를 냈고 한 200여곡을 불렀어요. ‘철없는 아내’ 이후로 공식적인 음반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가수로서 활동은 쉬지 않고 해왔어요.”

노래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 노래만 해왔다는 그는 “가수들이 나이가 50만 돼도 스스로 나이 먹었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본 직업이 가수지만 다른 직업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같은 가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본이 되고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각오로 자작곡 ‘추억의 건달’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나왔는데 반응이 괜찮다. 이 노래로 30여년 만에 부활한 셈”이라고 셀레임 가득한 소리로 소감을 덧붙였다.

『한때는 나도 잘나갔었다 그때는 내가 짱이었어/사랑도 알고 눈물도 있는 뜨거운 남자/그러나 지금은 세월속으로 묻혀버린 날들이지만/후회는 없다 미련은 없다 세상사 별거이더냐/야야야∼나는야 추억의 건달』

차도균이 작사·작곡(편곡 길현천)한 ‘추억의 건달’은 반백년 동안 노래인생을 살아온 원로가수의 자전적 얘기가 솔직하게 담겨 있다. 가사 그대로 중·장년층에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경쾌하고 흥겨운 곡이다. 장르는 트로트. 이 노래는 최백호가 진행하는 SBS 라디오 ‘낭만시대’를 통해 가요 팬들에게 인사를 마쳤고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에도 출연해 원로가수의 저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추억의 건달’로 부활을 꾀하는 그는 박진감 넘치고 신명나는 느낌으로 팬들 앞에 선다. 그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하는 멘트가 의미심장하다.

‘전 이제 막 칠십이 넘은 나이로 여러분의 오빠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희노애락 많으시죠. 제가 약간은 올드한 오빠지만 제가 오랜만에 심혈을 기울여 쓴 ‘추억의 건달’이라는 노래를 들으시고 사랑해주시면서 각박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활기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KBS 전속가수를 거쳐 미8군 쇼단에서 주로 팝송을 부른 가수답게 그는 아직도 구수하고 매력적인 저음을 잃지 않고 있다.

“이 나이에 목소리 간직하고 음악할 수 있다는 게 후배가수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봐요. 상당히 행운이고 기쁨이죠. 발성연습을 매일 하죠. 가까운 산이나 한강 찾아가서 겨울에도 모자 쓰고 발성 연습합니다. 그리고 운동하고 걷고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합니다. 나이 먹어 근육이 없으면 힘이 없어요. 좋아하는 술담배 끊은 지가 10여년 돼요. 체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이 나이 들어 노래를 못해요. 어떤 사람은 지금의 제 목소리가 더 좋대요.”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70이 넘은 나이에 신곡을 발표한 원로가수 차도균.

차도균 2집 LP앨범 표지.

‘추억의 건달’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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