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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난 생계형 배우"

입력 : 2014-03-06 13:32:46 수정 : 2014-03-06 14: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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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그녀’ 김희애가 돌아왔다.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란 수식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김희애, 2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우아한 거짓말’을 선택했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우아한 거짓말’은 14살 소녀의 죽음으로 한마디의 말이 남기는 상처를 마주하는 작품. 김희애는 ‘우아한 거짓말’에서 억척스러운 엄마로 변신했다. 최근 파격적인 팜므파탈 연기를 선보였기에, 그녀의 변신이 더욱 기대됐던 상태. 직접 눈으로 본 영화 속 김희애는 ‘역시 김희애’다웠다. 아픔이 가득했지만 씩씩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엄마의 모습을 매우 가깝게 그려냈다.

“시나리오를 받기 전 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먼저 읽었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한 엄마의 이야기인데, 재미는 있었지만 처음엔 출연할 용기가 안 났죠. 시나리오를 받고 다시 읽어보니 그제야 행복하고 따뜻한 기운을 느꼈어요. 저도 아이를 둔 엄마이기 때문에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았고, 현실감 있는 스토리에 마음이 끌렸죠. 또 ‘우아한 거짓말’의 포인트는 절망과 아픔이 아닌, 그런 상황 속에서 열심히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자는 거예요. 그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언론시사회 당일 김희애는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려 취재진을 당혹게 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상하지 못했던 눈물이기에 더더욱 그 눈물의 의미를 물어보고 싶었다.

“그날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을 봤어요. 오랜만에 찍은 영화인 만큼 제 연기에 집중해서 봤어요. 장면마다 아쉬움이 가득하더라고요. 그런 후 아이들의 연기를 봤는데, 순간 ‘내가 왜 아이들 걱정을 했나’ 싶더라고요. 아이들의 순수한 연기는 세계 어느 영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어요. 정말 훌륭했고, 거짓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정말 감동이었죠. 영화를 보면서 울어야 할 걸 그때 다 울어버렸어요.”

김희애는 고아성을 비롯한 김유정, 김향기의 연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선배로서 조언도 많이 해줬을 것 같고, 또 김희애도 아역 출신이기 때문에 ‘우아한’ 아역 3인방이 남다르게 느껴질 것 같았다.

“조언을 몇 번 해주긴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세대가 바뀌었고, 아이들이 바뀐 환경에 스스로 잘 대처하더라고요. 저는 가장 순수했고, 가장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일찍 사회생활을 접했어요. 그로 인해 받은 충격도 있고, 힘든 점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아성이의 경우 자기 자신을 잘 컨트롤하면서 연기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향기나 유정이도 연기를 즐기면서 하더라고요. 세대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김희애도 벌써 데뷔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김희애는 광고를 찍을 땐 ‘이게 마지막이구나’란 생각으로, 연기할 땐 ‘초심의 자세’로 임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생계형 배우’라는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도 생계형 배우예요. 솔직히 생계형 배우가 아닌 배우가 어딨겠어요. 부모가 재벌이 아닌 이상 예술로만 연기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묻고 싶어요. 돈을 벌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게 절대 창피한 건 아니에요. 재능을 살려서 돈을 벌고, 그러다 보면 그게 제 삶이 되고 예술이 되는 거죠. 거기에 대중들의 박수와 환호까지 받으면 행복한 거예요. 생계형 배우, 절대 부끄러운 수식어 아니에요.”

이제 김희애는 2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우아한 거짓말’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녀는 예상 관객 수를 어느 정도로 예상할까.

“솔직히 욕심 없어요. 배우가 작품에 신경 써야지, 관객 수까지 신경 쓸 순 없잖아요. 드라마의 경우도 시청률이 높았지만 창피한 작품이 있는 반면, 시청률은 낮아도 자랑스러운 작품이 있어요. ‘우아한 거짓말’은 흠잡을 데 없는 시나리오였어요. 잘 되기 바라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고 싶어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CGV무비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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