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젠틀한 매너와 재치있는 말솜씨로 인터뷰를 주도하던 조성하. 그에게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장르를 물었다. 그랬더니 도리어 “어떤 장르에서 보고 싶으냐”고 묻는다. 대중이 자신에게 보고 싶은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는 것. 이 질문에 기자는 ‘치정 멜로’라고 답했다.
“홍콩이나 미국 영화를 보면 중년의 멜로를 다룬 작품도 많잖아요. 청춘 멜로와는 다른 깊이와 생각할 여지를 주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중년의 사랑을 다룬 작품들이 너무 없어요. 홍콩에 양조위, 미국에 조지클루니가 있는 것 처럼 한국에도 정말 훌륭한 중년의 남녀배우들이 많아요. 그들이 활약할 수 있는, 그리고 중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바라요. 멜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요? 개인적으로 김희애 씨 팬이에요. 작품에서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조성하는 대한민국에서 활동중인 작가들과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캐릭터 수가 출연작 수를 세는 것과 같을 정도로 매번 다른 색깔의 연기를 펼쳐왔다. 탄탄한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을 다 갖춘 조성하. 그 누구보다 바쁜 2014년을 보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 jwkim@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