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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소치의 끝은 한 편의 '러시아 예술극장'

입력 : 2014-02-24 04:16:29 수정 : 2014-02-24 04: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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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자국의 역사와 문화, 스포츠, 과학 등을 총망라해 '대국의 부활'을 선언한 러시아가 폐막식에서는 하나의 '예술극장'을 그려냈다.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폐막식 공연에는 음악과 미술, 문학, 발레, 서커스까지 러시아의 예술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폐막식 초반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 순서에서 러시아 국기가 올라가고 어린이 합창단이 국가를 부를 때부터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에 나서 무대를 압도했다.

선수 입장과 메달 수여식 등이 끝나고 이어진 '말레비치, 칸딘스키, 샤갈의 색채' 공연에서는 '러시아 미술관'이 소치에 펼쳐졌다.

마크 샤갈, 카지미르 말레비치, 바실리 칸딘스키 등 러시아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형상화됐다.

바닥에 미술 작품들이 떠오르는 가운데 샤갈의 그림에 나오는 염소 모양의 가면을 쓴 무용수가 튀어나와 무대 위를 누비고, 집들이 공중에 거꾸로 떠다녀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여기에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와 바이올리니스트 타티아나 사모일이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폴카'를 연주해 미술과 음악의 조화를 이뤘다.

화려한 그림 속 세상이 사라지고서는 무대 중앙에 피아노 한 대가 떠올랐고,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음악이 시작되자 62대의 피아노가 무대를 꽉 채워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안톤 루빈시테인 등 러시아가 배출한 수많은 피아니스트를 상징했다.

바슈메트의 열정적인 연주가 끝난 뒤 무대에는 샹들리에가 은은하게 빛나고 피시트 스타디움은 어느덧 웅장한 발레 음악이 흘러나오는 극장으로 바뀌었다.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곡인 '세헤라자데'의 선율 속에 러시아를 대표하는 발레단인 볼쇼이와 마린스키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이 등장해 우아한 몸짓을 뽐냈다.

발레단이 퇴장한 무대는 이제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세 명의 어린이가 무대 중앙에 쌓인 책더미 위를 누비는 가운데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고골, 푸슈킨, 솔제니친, 톨스토이 등의 사진이 그 주변으로 올라왔다.

책더미 사이로는 종이가 꽃가루처럼 뿜어져 나와 러시아의 풍부한 문학적 유산을 표현했다.

'러시아 예술극장'의 대미는 러시아 근현대 음악의 대표주자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 시절부터 왕궁에서 공연된 전통 서커스가 장식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의 즐거우면서도 슬픈 리듬을 따라 서커스단의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이 공연을 위해 전문 서커스 공연자만 러시아 전역에서 69명이 모였고, 서커스를 배우는 학생 120명이 더 투입됐다.

<연합뉴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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