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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찌라시' 정진영, 우리 영화는 세운상가 블록버스터

입력 : 2014-02-19 14:21:49 수정 : 2014-02-19 14: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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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진영이 돌아왔다.

이번엔 가볍고 유쾌한 캐릭터다. 늘 카리스마 있거나 혹은 살짝 무거운 역할을 진중하게 연기해왔던 정진영이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에서 전직 기자 출신으로 찌라시의 유통업자 박사장 역을 맡았다. 물론, 정진영은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서 판사로 출연한 적이 있다.

“작년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죠. 일단 이야기가 재밌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잘 모르던 찌라시였는데 그걸 둘러싼 이야기들이 재밌으니까요. 지나치게 선동적인 것도 아니고 말이죠. 세상에 대한 것이 적절하게 담겨있고요. 재밌겠다 싶었죠. 시나리오 읽으면서는 메시지가 강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김광식 감독이 재밌는 거라고 강조하더라고요. 영화를 보니까 실제 재밌더라고요. 감독님이 참 똑똑한 분이에요.”

박사장은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다 해직된 인물로 가슴 아픈 사연도 갖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가볍고 경쾌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영은 이러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살을 찌워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결국 감독이 말릴 때까지 8kg까지 체중을 불렸다.

“찌는 건 행복한 과정이었죠. 찌는 건 너무 쉬웠어요. 물론, 그 전까지 저도 군살뿐만 아니라 뱃살도 없이 살아왔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절제를 해야 했죠. 그런데 찌우라니 좋았죠. 밤마다 맥주와 야식을 챙겨먹으니까 서서히 살이 쪘죠. 어느 순간 감독이 그만 찌셔도 돼요 그랬지만 말이죠. 원래 박사장이 푸근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찌운 건데 어쨌든, 전 계속 야식을 먹었어요. 감독이 책임지라면서요. (웃음)”

유쾌한 영화 촬영과 함께 정진영은 이 영화에서 고창석과 함께 흥미로운 캐릭터로 극으로 치닫는 갈등을 완화시켜준다. 자연스럽고 영화와 잘 어울려 칭찬을 받을만 하다. 물론,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라 어려웠을 거란 예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감독의 지시를 충분히 따랐기 때문이라며 예의 겸손한 태도를 견지했다.

“김광식 감독이 배우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감독이에요. 배우들의 모든 의견을 잘 듣고 시나리오에 잘 우겨넣어요. 시나리오를 촬영 막바지까지 잘 고치더라고요. 저도 제 캐릭터를 보고 MBC의 이상호 기자를 떠올렸어요. 팟캐스트 들어보면 개그맨 같잖아요. 저런 모습이 재밌겠다 싶어서 의견을 내긴 했어요. 어쨌든 유능한 감독이세요,”

이번 영화는 요 근래 들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찌라시를 소재로 한 추격극이다. 통쾌한 반전도 있고 정진영 외에 김강우를 비롯한 고창석, 박성웅 등 다양한 배역들이 빚어내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굉장히 재밌는 소문 항해극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는 소문의 파도를 막 따라가는 거죠. 소문 어드벤처라 할 수 있는데 관객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재밌는 카피를 많이 떠올리고 있는데 ‘세운상가 블록버스터’도 있어요. 영화 속 우리 회사도 그렇고 고창석이네 회사도 그렇고 세운상가 물건을 쓰는데 이런 사람들이 거대세력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잖아요. 실제 영화에서도 세운상가 뒷편 진양상가가 마지막에 나와요.(웃음)”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나름의 에너지를 잘 보존하며 인터뷰에 응한 정진영. 차기작은 드라마로 벌써 촬영에 들어갔단다. 더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팟캐스트를 듣는(물론, 요즘에는 듣지 않는다고 했다) 정진영의 가슴은 배우답게 여전히 열려있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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