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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2-12 17:21:47, 수정 2014-02-12 17:21:47

    [별별토크] '관능의 법칙' 문소리 "여배우들, 더 용감해져야죠"

    • 과감하다. 뜨겁다. 그러면서도 우아하다.

      영화 ‘관능의 법칙’ 속 문소리에 대한 느낌이다. 꽃보다 화려하게 만개하는 절정의 40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관능의 법칙’, 그중에서 문소리는 당당하게 원하는 도발적인 주부 미연 역을 맡았다. 미연은 남편에게 일주일에 3번 성생활을 요구하며, 20대 못지않은 활력을 보여준다. 또 친구들과의 모임에선 늘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엄정화, 조민수와 함께 3색 매력을 발산한다.

      그러면서도 문소리는 색달랐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소리의 과감한 모습이 입을 떡하니 벌리게 한다. 그러고 보니 최근 문소리의 행보가 심상찮다. 지난해에는 ‘스파이’를 통해 코믹연기를 보여줬고, ‘관능의 법칙’에선 팜므파탈 매력을 발산하더니, 조만간 개봉하는 ‘만신’에선 신들린 연기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그야말로 변신, 또 변신이다.

      이처럼 ‘연기의 신’이란 호칭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문소리지만, 의외로 그녀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관능의 법칙’을 하면서 고민이 참 많았어요. 40대라 하면 인생의 씁쓸한 때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육아에 치여 여자보단 엄마란 타이틀이 어울릴 나이잖아요. 영화에선 경쾌하고 유쾌하게 그려냈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어디쯤일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 세 커플이 등장하는데, 어느 한 커플만 튀면 안 되잖아요. 커플 간 밸런스를 고려하면서 스토리의 균형감을 잡는 것도 꽤 힘든 일이었죠. 정말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작품이었어요.”

      문소리의 우려와 달리 영화는 꽤 현실적으로 나왔다. 음지의 것을 양지로 막 끌어낸 것처럼, 감출 수 없는 40대의 성과 사랑을 보란 듯이 보여줬다. 그러면서 과감한 연기도 잊지 않았다. ‘문소리 맞아?’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과감하고 화끈했다.

      “솔직히 성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화끈한 노출이 빠질 순 없잖아요. 어떻게 해야 더 솔직하고 이야기에 맞는 노출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무턱대고 노출을 하면 작품의 본질을 벗어날 것 같았고, 그렇다고 노출을 꺼리면 수박 겉핥기 같은 영화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과감해야 할 장면에선 더 과감하고 화끈하게 열연했죠.”

      ‘관능의 법칙’을 논할 때 이성민과의 호흡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 재호 역을 맡은 이성민과의 부부 케미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마치 옆집 부부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무척 실감났고 현실적이었다. 심지어 권칠인 감독도 믿고 맡길 정도였다고.

      “사실 처음엔 미연이란 캐릭터가 현실적이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됐어요. 이 여자가 뭘 하는지 별다른 설명도 없고, 남편과의 관계만 보일뿐더러, 무척 대고 일주일 3번을 요구하니 참 난감했죠. 그런데 이성민 씨를 만나면서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워낙 호흡이 잘 맞았고, 연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미연-재호 캐릭터가 모두 다 살아날 수 있었죠. 오죽하면 감독님이 둘이 뭘 해도 다 믿을 수 있다고 하셨다니깐요(웃음).”

      ‘관능의 법칙’은 19금 영화답게 베드신과 노출신이 여럿 등장한다. 그냥 등장하는 게 아니다. 굉장히 진하고 적나라하다. 문소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베드신은 물론 노출신에서도 과감한 연기가 돋보였다. 이런 과감한 연기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을까.

      “왜 없겠어요. 베드신은 찍는 당시보다 찍고 난 다음 10년이 힘들어요. 이상하게도 한국사회는 베드신, 노출신에 대해 저급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요. 절대 저급한 영화가 아닌데, 베드신과 노출신이 등장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노출연기는 정말 부담스럽지만, 여배우로선 가지고 가야 할 숙명이잖아요. 저급하게 바라보는 선입견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오랜만에 ‘여자 영화’에 참여한 만큼 감회도 새로울 것 같았다. 문소리도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기 쉽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다시 물어봤다.

      “많은 여배우가 깊이 생각하고 있는 문제죠. 지난번 한국 여배우들이 힘들다고 언급했지만, 사실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오히려 씩씩하게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죠. 비록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화적 소재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노출이든 뭐든 용감한 행보를 통해 여자 캐릭터들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죠. 지금은 다양성 영화 시대잖아요. 여자영화가 많아지는 것보단 여자 캐릭터들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여배우들이 앞장서서 그런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하죠.”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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