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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성애 논란 속 동성애 선수들 경기만 집중

입력 : 2014-02-10 16:40:19 수정 : 2014-02-10 16: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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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성애 논란이 시끄럽다. 러시아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반동성애법’을 제정하면서 국내외적으로 거센 저항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반동성애법’을 채택했다. 세계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변하는 추세에서 러시아의 결정은 논란을 일으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서구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반대 표시로 개회식에 불참을 선언했다. 캐나다의 한 인권 단체도 루지 종목을 소재로 러시아 정부를 비난하는 패러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동성애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성애자 선수 중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이레너 뷔스트(28·네덜란드)다. 뷔스트는 지난 9일(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00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7명의 선수 중 하나다. 2006년 토리노 대회 3000m, 2010년 밴쿠버 대회 500m에서 우승한 뷔스트는 이로써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뷔스트는 자신이 동성애자로 언급되는 것 자체를 싫어하지만 ‘반동성애법‘으로 인해 오히려 더 주목받게 됐다. 그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뷔스트는 이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뷔스트는 시상대에 오른 뒤 동성애자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동성애자임을 밝힌 오스트리아 여자 스키점프 대표 다니엘라 이라슈코-스톨츠(31)는 “시위 등 올림픽 현장에서 법안에 항의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러시아가 앞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끈다. 그는 “동성애자 선수들도 다른 모든 선수들과 똑같이 환영받고 있다”며 “러시아의 반동성애 기류에 반대하려면 점프를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치(러시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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