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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테리블] 신인배우 박건 "배고픔? 왜 없었겠어요"

입력 : 2014-01-07 20:59:00 수정 : 2014-01-07 2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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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빠스껫볼' 출연, 곽정환 감독과 세 번 호흡
"'최선을 다하자'가 목표…대중에 친근한 배우 되고파"
이 남자 첫인상 한 번 참 강하다. 홍콩배우 금성무의 ‘상남자 버전’이라면 와닿는 비유일까. 짙은 눈썹에 쌍꺼풀, 빡빡 밀어버린 짧은 머리, 강렬한 눈빛까지, 누아르 장르 속 주인공을 실제로 만나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몇 분 이야기를 나눠보니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촬영이 없을땐 아침마다 부인 출근길을 함께 하고 집청소도 해놓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연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은 선입견일 뿐이었다. 힘을 줄 땐 주고 뺄 땐 빼는, 그야말로 경계선 없는 연기를 펼친다.

배우 박건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빠스껫볼’에 출연했다. ‘빠스껫볼’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분단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에 ‘농구’를 등불 삼아 어둠을 헤쳐나가는 청년들의 사랑과 갈등, 화합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건은 극중 도박 농구판의 스타 장수동을 연기했다.

“‘이 작품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 ‘최선을 다하자’가 목표였어요.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큰 배역을 주셨는데 못해버리면 안 되잖아요. 상대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것 만큼 괴로운 게 없어요.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넘쳤죠.”

‘빠스껫볼’은 ‘추노’ ‘도망자 Plan.B’ 등 이례적으로 남자 드라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연출자 곽정환 감독의 작품이다. 박건은 이런 곽정환 감독과 연속으로 세 번이나 호흡을 맞추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공형진(윤배 역)의 수하로 활약하며 대선배의 연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뵙는거라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첫 리딩 때 1, 2부를 읽고나서 공형진 선배님이 부르시더라고요. “수동아 이리와봐” 하고요. 엄청 긴장하고 갔는데 “(고향이) 경상도니”라고 물어보셨어요. 사투리를 쓰는 역할이었는데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갔거든요. 선배님의 그 한마디에 굉장히 자신감이 붙었어요. 항상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려 주시고 밥도 잘 사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좋은 선배님을 만난것 같아요.”

박건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농구 연습을 죽도록 했다. 캐스팅이 결정된 날부터 매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농구공을 손에 잡았다. 오른손 3시간, 왼손 3시간씩 아무 생각 없이 드리블 연습만 했다고 한다. 33살에 어렵게 온 이 기회를 그냥 날릴순 없었다.

연기에 있어서는 외골수적인 면이 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박건이다. 하지만 스무살 제주도에서 올라와 어느새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연기라는 길을 계속 걸어야하나’라는 의심을 해본적은 없었을까?
“왜 없었겠어요. 사실 제일 힘든게 돈이죠. 배고픔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가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슬럼프가 올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만두지 말자’라고 되뇌었어요. 어떻게든 연기라는 끈을 잡고 있자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칼을 갈고 있다보면 언젠가 기회로 돌아오더라고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웃음).”

‘신인배우’ 박건은 오는 5월에 ‘아빠’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한다. 극중 장수동처럼 ‘뭐든 다 한다’가 신조라는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연기 역시 이런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한다.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역 맡아서 연기하든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오버하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그 줄타기를 잘하는 제가 되어야죠. 2014년 활약할 저의 모습 기대해 주세요.”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물고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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