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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플레이] '용의자', '변호인'보다 더욱 정치적인 3가지 키워드

입력 : 2013-12-29 14:05:19 수정 : 2013-12-29 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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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민감성은 ‘변호인’을 능가한다?!

현재 극장가에 ‘변호인’ 못지 않은 흥행파워를 과시 중인 ‘용의자’(원신연 감독) 역시 나름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영화화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바로 ‘용의자’의 이 같은 점은 탈북자와 국정원, 그리고 남북관계 세 가지 키워드로 읽을 수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북한 최고의 특수부대인 용강 출신의 지동철(공유)이 아내와 딸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남한으로 위장 탈북해서 벌이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너무나 단순하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지동철 이상의 비중과 캐릭터로 여러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야기 역시 복잡하면서도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전개가 돋보인다.

이제 키워드 별로 보자. 탈북자들이다. 용강 출신의 탈북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조국을 배반하는 탈북자들의 모습이 가슴 찡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다음 키워드 국정원이 등장한다. 가족 때문에 조국을 배반한 탈북자들을 이용하려는 국내 정치 세력 중 하나가 국정원 일부 세력인 것.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사람들을 잔인하게 이용해버리는 이들 세력은 오로지 돈과 권력을 추구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남북관계다. 지동철은 이북 출신 사업가 해주그룹 박건호(송재호) 회장을 죽인 혐의로 용의자가 돼 국정원은 물론, 군경에 쫓기는 몸이 된다. 그 과정에서 지동철은 간첩 누명까지 쓰게 된다. 그리고 이를 의심하면 군 출신이어도 간첩으로 몰리는 비상식적 상황이 펼쳐진다. 여기에 국정원이 지동철에게서 탈취하고자 하는 중요한 염기서열이 갖고 있는 비밀까지 밝혀지면 남북관계의 비극적 상황과 맞물려 영화는 깊숙한 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러모로 이 영화를 보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영화화했다는 점 때문에 일부 논란을 빚고 있는 ‘변호인’보다 한층 더 센 이야기들이 ‘용의자’에 담겨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정치적일 순 없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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