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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플레이] 만족할 만한 함바집 밥상의 매력 ‘그녀가 부른다’

입력 : 2013-12-25 11:41:55 수정 : 2013-12-25 11: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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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어간 함바집에서 고기 반찬 하나 없지만 정말 근사하게 먹었다는 포만감을 주는 영화가 등장했다.

‘마음이’로 남다른 감성을 보여줬던 박은형 감독의 신작 영화 ‘그녀가 부른다’는 배우 윤진서가 연기한 진경 캐릭터를 통해 우리 삶을 제대로 돌아보게 만든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성악과 출신이지만 지방 소도시 단관 극장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는 진경은 모든 게 귀찮을 따름이다. 사람들은 그런 진경을 향해 ‘버르장머리 없다’ ‘까칠하다’ ‘한심하다’ 등의 평가를 내리지만 진경은 우직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 진경은 유부남과 불륜 관계다. 그런 진경에게 여자친구와 같은 대학 남자 동창이 갑자기 들이대고 소도시 전자제품대리점에서 일하는 청년이 지고지순한 사랑 고백을 한다. 여기에 전자제품대리점에서 일하는 청년을 짝사랑하는 여고생이 끼어든다. 그래도 진경은 끄덕없다. 영화는 파국적인 결말도, 그렇다고 막장 이야기 전개도 등장시키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 묘사를 통해 삶을 반추하고 진짜 삶이란 무엇일까 화두를 던진다. 윤진서가 보여주는 연기 역시 담백하다. 진경에 딱 맞는 캐릭터 연기를 소화하면서도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26일 개봉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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