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카운트다운’ 이후 최근 개봉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에서 전도연은 송정연이라는 주부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 주부는 영화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다. 돈 때문에 부탁 받은 광물을 운반하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속았다. 마약을 운반하고 있었던 것. 결국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게 잡히고 만다. 그리고 억울함 속에 고국은 물론, 한국에 두고 온 남편 김종배(고수)와 딸 혜린(강지우)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지샌다.
“경쟁작들 중 좋은 작품들도 많죠. 이 영화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도 오히려 편한 것 같아요.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2년이요? 벌써 2년이나 지났나요. 전 길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해야 할 게 많았거든요. 사실 좀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사실 2년 동안 공백을 두려고 했던 건 아니고 좋은 작품 있으면 언제든 하려고 준비돼 있었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했던 것일뿐이죠”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많이 없었어요. 극장 가서 영화를 봐도 남자 영화를 주로 봤던 것 같아요. 여배우들 나온 영화가 거의 없었던 듯 해요. 영화가 저랑 먼 곳에 있다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멀게 느껴지니까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일이 얼마나 큰 부분인가 생각했죠. 그게 전부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공백이 길어질수록 편하게 생각하기보다 어렵게 생각하는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현재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미 VIP시사회를 통해 전도연은 이 영화에 대한 남다른 느낌을 받았단다. 전도연의 표현을 빌리자면, 관계자들이 ‘꺼이꺼이’ 울면서 전도연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관객들의 공감이 남다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도연이 엄마이자 아내이기에 연기에 남다른 공감의 폭과 깊이가 남다른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도연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현재 전도연은 영화 ‘협려: 칼의 기억’을 촬영 중이다. 첫 사극 액션 도전작이다. 전도연은 그야말로 초절정 무술 고수 캐릭터다. 이병헌과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고 신예 김고은은 극중 딸로 출연한다.
그런 와중에도 전도연은 이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분주하다. 전도연의 소개대로 영화는 그 여자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따뜻한 감동으로 전도연이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간다.
글 한준호, 사진 김재원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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