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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전도연 “오히려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입력 : 2013-12-15 13:04:25 수정 : 2013-12-15 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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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이 돌아왔다.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은데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2년여 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카운트다운’ 이후 최근 개봉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에서 전도연은 송정연이라는 주부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 주부는 영화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다. 돈 때문에 부탁 받은 광물을 운반하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속았다. 마약을 운반하고 있었던 것. 결국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게 잡히고 만다. 그리고 억울함 속에 고국은 물론, 한국에 두고 온 남편 김종배(고수)와 딸 혜린(강지우)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지샌다.

“경쟁작들 중 좋은 작품들도 많죠. 이 영화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도 오히려 편한 것 같아요.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2년이요? 벌써 2년이나 지났나요. 전 길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해야 할 게 많았거든요. 사실 좀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사실 2년 동안 공백을 두려고 했던 건 아니고 좋은 작품 있으면 언제든 하려고 준비돼 있었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했던 것일뿐이죠”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떻게 만났을까. 이 영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던 전도연이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더구나 배우로서 기획부터 참여한다는 게 좀 부담스럽기도 했단다. 그러다 박찬욱 감독을 만난 자리에 방은진 감독이 합류하고 자연스럽게 이 영화를 다시 만나게 됐다. 그리고 전도연은 다시 연기자의 옷을 입었다.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많이 없었어요. 극장 가서 영화를 봐도 남자 영화를 주로 봤던 것 같아요. 여배우들 나온 영화가 거의 없었던 듯 해요. 영화가 저랑 먼 곳에 있다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멀게 느껴지니까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일이 얼마나 큰 부분인가 생각했죠. 그게 전부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공백이 길어질수록 편하게 생각하기보다 어렵게 생각하는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현재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미 VIP시사회를 통해 전도연은 이 영화에 대한 남다른 느낌을 받았단다. 전도연의 표현을 빌리자면, 관계자들이 ‘꺼이꺼이’ 울면서 전도연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관객들의 공감이 남다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도연이 엄마이자 아내이기에 연기에 남다른 공감의 폭과 깊이가 남다른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도연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제 개인적인 현실이 영화 속과 결부돼서 도움이 됐다고 말하긴 힘들어요. 사실 이 이야기는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가족의 이야긴데 어느 특정 인물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개인한테는 큰 상처가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영화가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두 번이나 상처를 주는 건 아닐지. 걱정이 돼요. 그 분의 동의 하에 영화가 시작됐지만 그게 두려웠을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상처 주려고 하진 않았지만 그들의 가족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다큐는 이미 많이 보여줬고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게 됐죠. 영화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 거야라는 대중의 궁금증을 풀어주죠. 전 송정연을 상징적 인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좀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고 촬영 끝날 때까지 두려움과 긴장감을 놓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남편으로 출연한 고수와 실제 부부처럼 보이기까지 했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영화에서도 실제 전도연과 고수는 천상 부부로 등장한다. 그 만큼 모든 배우들이 이 영화에 몰입했던 것이다.

현재 전도연은 영화 ‘협려: 칼의 기억’을 촬영 중이다. 첫 사극 액션 도전작이다. 전도연은 그야말로 초절정 무술 고수 캐릭터다. 이병헌과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고 신예 김고은은 극중 딸로 출연한다.

그런 와중에도 전도연은 이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분주하다. 전도연의 소개대로 영화는 그 여자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따뜻한 감동으로 전도연이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간다.

글 한준호, 사진 김재원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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