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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최지우 "'복덩이' 박복녀, 하길 참 잘했죠"

입력 : 2013-12-09 21:04:00 수정 : 2013-12-09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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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퀸' 이미지 벗고 '박복녀'로 변신
낯선 캐릭터 연기로 발음 논란 잠재워
"어른들의 처절한 멜로 하고 싶어"
최지우가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최지우는 지난달 종영한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 박복녀 역할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런데 2년 만에 돌아온 그녀는 우리에게 조금 낯선 모습이었다. ‘지우히메’ ‘한류 여신’ ‘멜로퀸’ 등의 수식어로 불리던 청순가련 여주인공은 없었다. 스토커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 아들을 한 순간에 잃어야 했던 박복한 여자, 감정을 숨기고 무표정하게 살아가는 박복녀만 있었다.

“복녀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이름을 보고 ‘이름 바꿀수 없나? 왜 하필 박복녀지’ 했죠. 그런데 ‘박복녀’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박복’과 ‘복녀’, 전자는 복이 없다는 뜻이지만 후자는 여러사람에게 복을 주라는 의미였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바꿀 수가 없더라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들이 이름 대신 ‘복녀님’이라고 불렀죠. ‘복녀님’, 정말 정감 있지 않아요?”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의 죽음으로 무너진 한 가정에 정체불명의 가사도우미 박복녀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서로를 미워했던 가족들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과 용서, 화해를 통해 붕괴된 가정을 복원하고 진정한 가족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감동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최지우의 말처럼 박복녀의 존재가 무너진 가족의 가족애를 불러일으키는 복덩이였던 것.

최지우에게도 박복녀는 복덩이 캐릭터다. 첫 방송부터 종영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패딩점퍼에 검은 모자만 쓰는 캐릭터였지만 덕분에 그녀의 연기에 집중하게 됐다. 로봇처럼 딱딱한 말투였지만 덕분에 잊을만 하면 피어올랐던 발음 논란에서도 자유로웠다. 극 초반 최지우에게 느껴진 ‘낯섦’은 최지우의 ‘변화’의 시작이었다.

“작품을 선택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어요. ‘너가 보여줄수 있는 연기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을 왜 굳이 하느냐?’라는 거죠. 사실 저도 처음 1, 2, 3부만 봤을 때는 ‘못하겠다’ 그랬어요. 근데 휴가차 캐나다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한숨도 안자고 10시간 동안 대본만 읽게 되더라고요. 도착하자마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 달 예정이었는데 열흘만에 돌아왔어요(웃음). 조금씩 가슴을 젖어들 게 하는 감동이 와닿았죠. 결론적으로 하길 잘했어요. 도전 후 얻어지는 성취감도 크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간듯 한 기분이에요.”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맞이 한 최지우. 그녀에게 이번 연기 변신은 여배우 인생 2막을 여는 신호탄으로 보이기도 했다.

“지금 제가 첫사랑의 설레는 역할을 할순 없잖아요. 이제는 풋풋한 멜로보다는 어른들의 드라마, 처절한 멜로가 하고 싶어요. 최지우의 멜로요? 글쎄요,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아이들을 좋아해서 언젠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지만 조바심을 내고 싶진 않아요. 친구같이 좋은 사람이 이상형인데 만나기가 쉽진 않네요(웃음).”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 jw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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