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들고 나온 작품은 미니 2집 ‘더 트리오-스테이지 원(THE TRIO-STAGE ONE)’. 타이틀곡인 ‘본드걸’은 80년대 빅밴드가 연상되는 풍성한 사운드에 개성넘치는 멤버들의 보이스로 강렬함을 남기는 곡이다. 특히 자신을 향한 완벽한 여자의 마음에 대한 의구심을 유쾌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가사 중 ‘넌 왜 면허도 없는 날 꼬시나’ ‘너 이뻐 그런데 왜 내가 좋니’ 등의 재기발랄함은 리듬파워만의 캐릭터다.
“‘본드걸’은 공백기간 중 제일 마지막에 만든 곡이에요. 한달 반에서 두 달동안 이 곡 작업만 했어요. 가사를 한 6개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다 맘에 안 들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나온 주제에요. 녹음실에 왔던 자이언티랑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튀어나온거죠. 애초에 ‘007’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는데 ‘본드걸’이라는 새 주제가 생겼어요. ‘본드걸의 본드는 접착제로 꼬아보는 게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고 그 뒤로는 이틀만에 완성했어요.”(행주, 본명 윤형준)
“없어 보인다는 말도 있는데, 저희 경험담은 아니에요(웃음).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뭘까’ 생각하다가 현실적으로, 본능적으로, 솔직하게 써보게 된거죠. 누가봐도 아름다운 여성분이 좋다고 다가오면 순간 ‘뭐지?’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대부분 평범한 남자들은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멋있는 척을 하기보다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앞으로도 흔한 주제는 피해가고 싶어요. 그게 리듬파워가 앞으로 만들어 갈 색깔이고요.”(보이 비, 본명 김성경)
“힙합 사운드 중 트랩이라는 장르에요. 기승전결이 확실한 음악이죠. 그래서 좋아하는 여자들한테 사랑고백을 하고 후렴구 부분에서 ‘사랑해’라고 외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한 명씩 대상을 정했는데 전 소라 아오이에게 고백하는 가사를 적기로 했어요. 재밌을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아예 상황에 녹아든 소재가 된거죠. 이런 내용을 상스럽거나 노골적이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해요. 브래드피트도 공감할 수 있는 곡이에요.(웃음)”(지구인, 본명 이상운)
리듬파워는 이제 막 데뷔 2년 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경험치는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리듬파워는 이미 대중을 뒤흔드는 노래를 만드는 본능적인 힘이 존재했다. 벌써부터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들은 가요계 슈퍼루키가 분명해 보인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아메바 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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