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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태양이 더욱 빛나는 이유…"내 음악보다 더 소중한 것은 빅뱅이다"

입력 : 2013-11-17 14:50:37 수정 : 2013-11-20 08: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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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태양이 홀로섰다. 솔로 정규 2집을 예고하며 먼저 공개한 ‘링가링가(Ringa Linga)’는 태양만이 할 수 있는 세련된 힙합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팬들은 지난 3년의 공백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태양의 솔로 앨범이 너무 늦어진 것이다.

태양은 2008년 빅뱅의 첫 솔로 주자로 나서 ‘나만 바라봐’ 등을 빅히트 시킨 바 있다. 다음 앨범 ‘웨딩드레스’, ‘웨어 유 엣’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은 다음 앨범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지드래곤, 승리의 앨범까지 나왔는데도 태양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2013년을 마무리하면서 간신히 선 공개 곡 하나가 나왔을 뿐이다. 기다림에 지친 일부 팬들은 태양의 솔로 앨범이 늦어진 이유에 다른 사정이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태양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예정대로라면 내 앨범이 가장 먼저 나왔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밀렸다. 지금 생각하면 운명인 것 같다. 내 시기를 기다렸다. 어떤 말들이 나올지라도 이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태양에게 팬들이 아쉬워한다는 반응을 전했다. 그러자 태양의 목소리도 떨렸다. “솔직히 말하면 팬들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미안하다”며 “준비는 되어 있지만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 결국 내 욕심 (양현석)사장님 욕심 때문일 것이다. 이 싸움이 좋은 에너지를 냈다. 가장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오고 싶었다”고 이해를 부탁했다. 더불어 “너무 오래 늦어지다 보니 이것이 맞는 걸까 내 음악을 의심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정성만큼은 확실하다. 까나리액젓보다 더 정성을 많이 들였다”며 재치 있는 비유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그래도 태양에게 강도 깊은 질문들을 던졌다. 홀로 월드투어까지 떠나는 지드래곤의 독주 속에 빅뱅은 ‘지드래곤과 아이들’이라고까지 불릴 지경이 아닌가. 그룹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태양의 비상이 필요하지 않나. 화려함을 추구하는 지드래곤과 반대로 태양에게서는 일부러 스포트라이트를 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태양은 “내 운명인 것 같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발악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성향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주목받고 트렌드 이끌고 그런 것 좋아하지 않는다. 앨범을 위해 예능도 해야겠지만 과연 할 수 있는 상황이 올까”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확실히 태양은 달랐다. 솔로로 나오면서도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예전에는 내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추구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은 내 음악보다는 빅뱅 멤버들이다”며 “빅뱅 태양이나 솔로 태양이나 똑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태양은 빅뱅 멤버 중 유일하게 사건사고에 얽매이지 않은 ‘모범생’이다. 그러나 태양은 “가수에게 모범적이고 성실한 이미지는 득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받아쳤다. 더불어 다른 멤버들이 일으킨 사건사고까지도 긍정적으로 감쌌다. “사건사고에 감사한 이유가 만약 그것이 없었으면 우리는 의견차이 등으로 와해됐을 것 같다”며 “멤버 각자의 의견이 확실해지고 있었다. 갈등이 시작되려는 찰나에 사건이 터졌다”며 “그때 모두가 빅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나는 더욱 크게 느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것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꼈다. 내가 이렇게 까지 멤버들을 소중하게 여겼구나. 이렇게 아끼고 좋아했었구나 생각했다”고 감동적인 마음을 전했다. 

태양은 “이름 때문일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며 더욱 마음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생각을 털어놓았다. “빅뱅을 생각하는 중심에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빅뱅을 비춰주는 태양이 되고 싶다”며 “내 솔로 활동을 기대하고 나만을 바라보는 팬들은 서운해할수도 있지만 내 역할은 그것인 것 같다. 그것이 빅뱅이고 나에게 득이 된다”라고 말하더라. 이런 태양이 있기에 빅뱅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팬들이 기다리는 태양의 정규 2집은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태양은 “‘링가링가’와는 전혀 다른 노래가 10곡 정도 담겨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태양은 “내 음악관은 내가 끌리는 대로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 음악관을 바꾸지 않는다. 내가 뭘 원하는지는 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의 억측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답답하긴 하다”며 “그저 내 결과물을 즐기시고 아니면 다음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욕을 하셔도 좋지만 부디 음악에만 집중해 달라”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역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태양이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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