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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최승현, 액션 촬영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입력 : 2013-11-04 14:39:12 수정 : 2013-11-04 2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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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창생’을 보고 느낀 것은 딱 하나였다.

그룹 빅뱅의 맏형 탑(T.O.P)이 아닌, 배우 최승현으로서의 고뇌였다.

‘동창생’(박홍수 감독)은 단순한 간첩 영화가 아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비극과 그 속에서 길을 잃은 한 젊은이의 고뇌에 찬 결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최승현은 북한 내 정치 파벌간의 싸움에 이용당하는 기술자 리명훈 역을 맡았다. 기술자란, 결국 다른 파벌끼리 남한 내 파견된 간첩들을 살해하는 이를 의미한다. 여기에 리명훈은 그렇게 기술자 내지는 간첩으로 살아가던 아버지마저 잃은 인물. 여동생 리혜인(김유정)을 살리기 위해 특수 훈련을 받고 남한으로 공작 임무를 수행하러 탈북자로 위장해 들어온다. 

“이 영화만 1년 걸렸어요 캐릭터도 힘들었고 빅뱅 월드 투어까지 왔다갔다 하다보니 정말 힘들었죠. 화려한 곳에 있다가 극중 캐릭터로 나락에 빠져야 돼고 어두운 기운을 계속 갖고 있어야 했으니까요.”

리명훈은 강대호라는 인물로 위장해 남한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살아간다. 학교에 처음 나가 만난 인물이 여동생과 꼭같은 이름의 소유자인 이혜인(한예리). 그런데 알고보니 한예리는 최승현보다 3년 연상이었단다. 실제 누나가 있는 최승현은 ‘그렇게 누나랑 애틋하진 않다’는 말을 했지만 어쨌든, 이번 역할로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한예리 씨는 저보다 세 살 많고 김유정 양은 저와 띠 동갑이었어요. 김유정 양은 친 여동생으로 나오지만 부딪히는 신이 많지 않아서 외로웠어요. 현장에서 3 번 정도 만났죠. 저로서는 상상하면서 해야 하니까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죠. 그나마 때로는 빅뱅 투어에 함께 하면서 음악이 제게 혼란을 주기도 했지만 화려함 속에 있으면 돌파구가 돼주기도 했죠. 안그랬으면 굉장히 우울했을 것 같기도 해요.”

이번 작품으로 최승현은 액션 스쿨에 4개월 정도 다니면서 ‘크라브마가’라는 이스라엘 전투 무술을 익혔다. 간첩을 잡는 기술자로 나오니 특별한 무술을 선보여야 했던 것. 그런 기술적인 면모 말고 진짜 리명훈이라는 인물에는 얼마나 매력을 느꼈을까.

“첫 번째는 이 친구의 깊이를 알 수 없었다는 거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게 호기심을 가게 만든 요소였어요. 같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었고요. 또 한 편으로는 저한테 연민을 불러 일으켰던, 절 끌어당기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거 하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리명훈이라는 역할을 어떻게 끌고 가지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막막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어요.” 

또 하나 최승현을 이 작품으로 불러들인 건, 과거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킬러를 했던 전력 때문이었다. 킬러 역할에 나름 거부감을 갖고 있던 최승현은 이번 작품 역시 당연히 거절했었다. 하지만 이 역할까지만이라도 잘해보자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작품 통해서 젊은 친구가 대사 없이도 극을 끌고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더 용기가 생길 거 같았고 장애물도 없어질 것 같았어요.”

앞으로도 살인적인 스케줄은 늘 함께 할 최승현이다. 이번 역할로 복잡한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고민을 담아내면서 제법 묵직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조금씩 덜어내면서 자신을 가볍게 하고 대신, 배역은 무겁게 만드는, 배우 최승현으로 현재 성장 중이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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