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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신승훈 “아이돌, 아티스트 구분…확실하게 하자”

입력 : 2013-10-31 11:06:15 수정 : 2013-11-01 14: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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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라드의 황제’는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나보다.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와 함께 돌아온 신승훈을 만났다. 앨범 공개 전 신승훈은 JTBC ‘히든싱어2’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입담을 뽐낸 바 있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남아있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신승훈은 인터뷰에서 못 다한 말들을 쏟아냈다.

 “오랜 만에 방송에 나갔는데 예전에 했던 이야기만 계속 반복하고 있더라. 과거의 업적을 짚다보니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못했다. 잘난 척 하는 것 같지만 보다 진정성 있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토로했다.

 신승훈은 조용필, 이문세 등 선배들에게 존경을 표했고, 엑소, 아이유, 프라이머리 등 잘하는 후배들을 칭찬했다. 그리고 지나치게 음악을 가볍게 소비하는 요즘 가요계 세태에는 거침없는 쓴 소리를 날렸다. “변진섭, 신승훈, 조성모, 성시경으로 이어지는 발라드 계보가 끊어질 지경”이라며 “요즘 케이윌 외에는 정말 잘하는 발라드 솔로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신승훈은 “조용필 선배님의 ‘바운스’를 처음 듣고 ‘헉!’ 했다. 40대가 되면 어디서 1등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후배들한테 하소연했었는데, 조용필 형님 1등 하시는 것 보고 후배들한테 그동안 내가 했던 말들을 없던 걸로 하자고 했다. 조용필 선배는 말이 아닌 앨범으로 이야기한다. 그렇게 음악으로 후배들에게 자극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신승훈은 K-POP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에서 어덜트 컨템포러리(Adult Contemporary)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의 미스터 칠드런, 고부쿠로처럼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구분을 확실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데뷔 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가수한테 뮤지션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신승훈은 “나는 아직도 아티스트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그냥 노래 부르는 가수들한테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남발하면 나는 뭐가되나. 아티스트라는 표현은 백남준 작가 정도에 비견할 만한 가수에게만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신보 ‘그레이트 웨이브’는 신승훈이 지난 2008년 발표한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러브 어 클락(Love O'clock)’에 이은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평가받는다. 신승훈은 “제대로 된 11집을 내기 위해 지금을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기간”이라며 “이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 내게 중요했다. 앞으로 내가 갈 길을 보여줬다. 이번 3부작 앨범은 지난 10집까지의 에필로그이자 11집의 프롤로그”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신승훈은 11월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신승훈 쇼(Great Wave)’를 개최한다. “신승훈 공연을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이번 공연을 안 보면 후회할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조용필은 10년 만에 만나는 팬들이 반가워서 ‘Hello’했다. 그런데 신승훈은 무엇이 그렇게 미안해서 ‘Sorry’하면서 돌아왔을까.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하던 신승훈이었는데 이 질문에서 만큼은 “소주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해야하는데”라며 잠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승훈은 “미안함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 나에 대한 미안함도 있고, 나도 가끔은 현실을 느끼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도 미안하다. 가수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미안한 일이 많다. 지금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말끝을 흐렸다. 정말 왜 이렇게 미안해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그의 사생활보다는 음악에서 찾아야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노래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도로시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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