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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 관전평] 류중일의 ‘2가지 승부수’ 通했다

입력 : 2013-10-29 22:39:59 수정 : 2013-10-30 13: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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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두 가지 ‘승부수‘가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을 구했다.

먼저, 타선의 변화가 적중했다. 1~5번을 좌타자로 포진시킨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타선의 변화가 좋은 흐름으로 연결됐기에 이 타순이 남은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삼성으로선 타선의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중심타선에서 고대했던 홈런 등 장타가 쏟아졌고, 득점권에서도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승부를 가져가는 모습이 좋았다. 마운드 전략도 좋았다. 안지만을 선발 윤성환에 이어 바로 투입한 데 이어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를 투입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발 윤성환의 부진이다. 삼성에서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카드인 윤성환은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모두 실망스러운 피칭을 했다. 윤성환이 이번 5차전에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가줬다면, 삼성이 6, 7차전에서 두산을 더욱 더 압박할 수 있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했을 것이다.

두산은 졌지만, 잘 싸웠다. 최준석의 무시무시한 괴력을 포함해 정말 대단한 정신력으로 삼성을 압박했다. 특히, 두산 선수들은 초반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지칠 법도 한데 바로 쫓아가는 끈기를 보여줬다. 두산 선수들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하면 경기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법을 제대로 터득한 것 같다.

다만, 두산 타자들이 경기 후반 밴덴헐크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은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이는 체력적인 부분 때문일 수 있다. 5차전을 마치고 주어지는 하루 휴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

5차전을 삼성이 승리하면서 남은 시리즈가 더욱 치열한 혈전이 전개될 것이다. 삼성은 살아난 타선의 페이스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지금까지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해줬다면 이제는 타선이 마운드를 도와야 한다. 두산은 5차전 패배로 밀려올 수 있는 피로도가 가장 큰 걱정이다. 휴식을 취한 이원석, 홍성흔이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나머지 6, 7차전에서 잘해줘야 한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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