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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 관전평] 정규리그 1위 삼성의 실망스러운 경기력

입력 : 2013-10-28 22:14:57 수정 : 2013-10-29 09: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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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완패다. 정규리그 1위 삼성의 경기력은 전혀 강팀답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3주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오히려 지쳐 있는 두산에 끌려다니는 모습이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위축돼 있다. 3차전을 이겼다면 4차전에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

큰 문제는 타선이다. 4차전은 투수 차우찬 혼자서 두산과 싸운 느낌이다. 특히, 삼성 타자들에게 아쉬운 점은 선구안이다. 이번 4차전에서 삼성 타자들은 쳐야될 상황과 그렇지 않아야 할 상황을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3회 박석민이 그랬다. 2사 만루 2볼 상황에서 성급한 승부는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의 완승이다. 4차전에서 두산은 타선이 부진했지만 적절한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타선의 부진을 만회했다. 선발 이재우가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효과적인 볼 배합으로 삼성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했다. 선발 이재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데릭 핸킨스는 철저하게 낮은 공으로 상대를 공략했고, 변화구의 각이 좋았다. 두산 투수들은 포스트시즌 13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멘탈 싸움에서 승리할 줄 아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올 가을 두산 선수들을 선수 개개인이 재평가 받고 있다. 오재원을 대신해 투입된 허경민 등 새로 나가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멋진 역할은 두산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삼성은 특정 선수가 빠지고 나니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다. 이것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삼성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렸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삼성은 5차전 선발로 1차전 좋지 못한 윤성환을 내세운다. 윤성환이 초반 이상 징후 보이면 바로 투수를 바꾸는 총력전에 들어갈 것이다.

두산은 여유가 있다. 3경기에서 1경기만 이기면 된다. 여유가 있는 만큼 선발투수에게 최대한 시간을 주면서 경기 흐름을 잘 읽으면 승산이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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