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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손예진, "'공범'이요? 두려움과 욕심이 공존하는 작품이었죠"

입력 : 2013-10-20 17:03:30 수정 : 2013-10-20 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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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배우 손예진과 스릴러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영화 ‘백야행’이나 귀신이 등장하는 코믹 로맨틱 코미디물 ‘오싹한 연애’의 잔영이 강해서일까.

하지만 손예진은 바로 1년여 전만 해도 스릴러와 거리가 먼, 재난 영화 ‘타워’에 출연하기도 했다. 올 가을 손예진은 또 다시 스릴러를 선택했다. 바로 감성 스릴러 장르를 내세운 영화 ‘공범’(국동석 감독)이다. 영화를 찬찬히 뜯어보면 손예진이 왜 이 영화를 선택했을지 이해가 간다. 바로 연기자로서 욕심을 부릴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공범’은 기자지망생인 다은(손예진)이 15년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故 한채진 군 유괴살인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온 아빠(김갑수)에 대한 잔인한 의심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나리오의 아이디어가 역발상이에요.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니까요. 시나리오를 읽고 소름이 돋았어요. 그 느낌이 싫으면서도 연기가 머릿 속에 그려지더라고요. 힘든 캐릭터겠다 싶었지만 배우로서의 욕심이 많았어요. 더구나 스릴러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 감성이 중요한 영화에요. 두려움과 욕심이 공존하는 작품이었죠.”

사랑하는 가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인물이라. 손예진으로서는 말 그대로 엄청 부담되면서도 꼭 도전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더구나 김갑수와는 지난 2006년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긴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함께 연기를 한 것은 생판 처음이나 다름 없었다. 

“‘연애시대’에서는 많이 부딪히진 않았어요. 잔상은 있었죠. 그래서 나중에 제대로 한 번 붙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김갑수 선배님과 이번 영화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에 좋았어요. 그런데 워낙 설정이 그래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죠. 제가 의심을 해야만 하는 역할이었으니까요. 촬영장 분위기도 참 조용했어요. 전작인 ‘타워’와는 정반대였죠.”

두 배우의 날선 감정의 파노라마가 촬영장을 휘감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스태프들마저 조심조심했어야 했던 현장이었다. 그래도 손예진 스스로는 20대와는 달리 이제야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이번 다은 역할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20대 때 이 역할을 만났다면 끔찍하죠. 조절을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여유로워진 거죠. 그 정도 노하우는 이제 생긴 거죠. (웃음)”

어쨌든,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낸 작품이 바로 ‘공범’이다. 차기작으로 ‘해적’의 촬영에 여념이 없는 손예진. 여자 해적으로 변신한다. 스스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손예진은 여전히 연기 욕심 많은 배우였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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