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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깡철이' 유아인, "눈물의 양보다 감동의 양이 중요하죠"

입력 : 2013-10-02 14:22:23 수정 : 2013-10-02 14: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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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작품 선택에는 늘 욕심이 보인다. 배우로서의 욕심.

최근 개봉한 영화 ‘깡철이’(안권태 감독) 역시 연기자로서는 쉽지 않은 작품이다. 유아인이 연기한 주인공 깡철이는 불우해도 해맑게 웃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영화 속 사건들은 자꾸만 깡철이를 구석으로 몰아붙인다. 힘겹다. 감정이 중간중간 터져나오지만 영화 전체를 계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조금씩 조금씩 감정 표출에 나서야 하고 그때 그때 달라야 한다. 대구 출신인 유아인은 영화의 배경인 부산에서 살아가는 깡철이라서 부산 사투리를 써야 한다. 헷갈리기 그지없다. 감정신부터 액션신까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스트레스가 강렬해 보인다.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제 선입견이었더라고요. 배우인 나조차 선입견을 갖고 있다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추구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어쨌든, 이젠 그 부분에서는 많이 해소됐어요. 드라마 했으니까 영화 해야지 뭐 이런 전략적 판단도 아니었고요. 늘 그래왔듯이 본질적으로 마음이 끌렸어요.”

배우는 마음이 가는 작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물론, 선택받는 존재지만 스스로 원하는 작품에 선택된다면 금상첨화일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다. 치매에 당뇨까지 걸린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깡철이의 이야기. 천편일률적인 이야기 구조다. 또 조직폭력배에 느와르의 성격도 갖고 있는 휴먼 드라마다. 흔한 영화일 수 있다. 하지만 유아인은 ‘본질적으로 순수한 끌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바로 그 순수함에 초점을 맞춘단다. 그리고 젊은 배우라면 늘 목마른 도전 정신도 작용했다.

“또 다른 도전이었어요. 액션에 부산 사투리도 도전이었고요. 또 전작 ‘완득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석 선배님에 이어 이번에는 김해숙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잖아요. 무엇보다 이 영화를 온전히 이끌고 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죠. 전 지금껏 계속 시험대 위에 절 올려놓는 것 같아요. 이 작품 역시 그런 연장선 상에 있어요.”

영화에는 가슴 아픈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특히 유아인이 배출해내는 감정신은 모두 제각각이고 그 깊이도 남다르다. 하지만 제작진과의 활발한 의사소통 끝에 매 장면마다 철저하게 작품 전체를 보고 감정의 수위를 조절했다고.

“모든 장면에서 과잉을 철저히 경계했어요. 전 영화를 관람하고 관객들에게 눈물의 양보다 감동의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자연스러워야 하고요. ‘잘 울었다’가 아니라 잔상이 있어야 하는 작품이죠.”

올해 유아인은 영화 한 편을 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올해도 어김없이 방문한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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