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한화 감독이 제대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김응룡 감독은 24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 앉아 비가 오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렸고,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 즈음 경기 감독관이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리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때 김응룡 한 화 감독은 “우리는 넥센전 우천 순연돼도 상관없어”라며 “삼성하고 LG만 잡으면 돼”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화는 지난 22일 SK전에서 패하며 올 시즌 9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추후편성 경기 외 정규리그 마지막 4연전을 1위 삼성(30일, 10월1일), 2위 LG(2, 3일)와 치른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향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한화전 결과에 의해 우승팀이 가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알고 있는 김응룡 감독이 쓴웃음을 지으며 농을 던진 것이다. 과연 한화가 막판 우승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대전=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