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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테리블] 옥타곤 걸 출신 이수정, 백지장 같은 여배우

입력 : 2013-09-03 13:41:24 수정 : 2013-09-03 13: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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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타곤걸 이수정’ 하면 모르는 이가 드물 것이다.

 각종 화보나 광고를 통해 빼어난 미모와 수려한 몸매를 자랑하던 모델 이수정. 이미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카메오 출연을 통해 연기에 입문했던 이수정이 본격 주연을 맡은 영화가 5일 개봉한다. 바로 ‘미스체인지’(정초신 감독)다.

 이 영화에서 이수정은 영혼이 바뀌는 매개체인 여자 역을 맡았다. 어찌보면 상당히 어려운 캐릭터다. 자신의 영혼은 없고 다른 이들의 영혼을 담기 때문이다. 여자지만 그 속에 누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연기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미스체인지’는 여자만 보면 눈길도 못마주치는 소심남 변호사 제칠(송삼동)과 꽃미남 바람둥이 현구(정은우)의 이야기다.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이지만 제칠은 늘 옆방에서 어느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는 현구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그러던 어느날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을 우연히 거리에서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다가 그만 영혼이 바뀌고 만다. 알고 봤더니 이 여인은 입만 맞추면 자유자재로 영혼이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매개체. 바로 이 여인이 이수정이 연기하게 된 캐릭터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을 지를 고민했어요. 그러다 너무 고민만 해서는 안되겠더라고요. 그냥 쉽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게 됐죠. 첫 주연인데다 이렇게 길게 등장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소심남 제칠, 바람둥이 현구, 그리고 할머니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빙의되는 인물이다. 이수정은 여자 캐릭터 설정 과정에서 또 다른 주연배우들인 송삼동, 정은우의 도움을 받았음도 밝혔다.

 “대사도 바꿔서 해보고 송삼동 오빠나 정은우 오빠의 습관, 목소리 톤, 말투를 관찰했어요. 오빠들이 잘 가르쳐 주고 자기 전에는 오빠들의 목소리 대사 녹음된 것을 들으며 잤죠. (웃음)”

 첫 주연 영화이기에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최근 시사회 후 지인들을 통해 생각보다 재밌다는 반응에 보람 있다는 이수정. 사실 이수정은 욕심도 많고 연기에 대한 기대도 많은 당찬 신예였다. ‘퀵’을 통해 잠시 출연했던 이수정에게 그 동안 노출이 들어간 섹시녀 역할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스스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이수정을 이를 모두 고사했다.

 “그런 시나리오들이 모두 끊기고 났을 때 이번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왔어요. 저에게서 여러 색깔을 발견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죠. 이번에 영화를 촬영하면서 과거 방송에서 어떤 배우가 현장 냄새를 잊을 수 없다는 말을 했던 게 이해가 가더라고요.”

 여전히 본업이 모델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확실히 연기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는 이수정. 그러고보니 이수정은 백지 같은 배우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 어떤 색깔도 잘 빨아들여 아름답게 장식되는 하얀 종이 말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영화사 날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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