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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손현주 "4050 관객들이 있어 ‘배우 손현주’가 있는 거죠"

입력 : 2013-08-26 13:07:53 수정 : 2013-08-26 13: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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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배우 손현주를 만났다.

지난해 SBS 드라마 ‘추적자’로 연기대상까지 받은 손현주.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그가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시작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였다.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제목처럼 위대한 흥행을 이어갔고, 곧이어 ‘숨바꼭질’이란 작품으로 다시 스크린을 찾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대작들 틈바구니에서 ‘손현주가 스크린에서도 통할까’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놨다. 손현주가 보는 ‘숨바꼭질’의 흥행비결은 뭘까.

“솔직히 처음엔 불안했어요. 방송하는 손현주가 영화에 나와서 잘 안됐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점점 잘 돼서 다행이에요. 아마도 현대의 불안 심리가 관객들에게 잘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시나리오도 엄청 치밀했어요. 못 보여줄 부분도 많았고, 찍고 드러낸 부분도 있고요. 흥행 비결을 꼽자면 사람에 대한 불안이 적절히 잘 나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모두 다 허정 감독 덕분이죠.”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손현주는 러닝 개런티를 받을까.

“제가 배용준, 장동건도 아닌데요 뭐(웃음). 그런 것 상관없이 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봐주시는 게 저에겐 기쁜 일이죠. 무대 인사를 다니다 보면 40∼50대 관객들도 많더라고요. 그분들과 눈을 마주치게 되면 정중하게 인사하게 돼요. 그분들이 있어서 제가 있는 거잖아요. 그분들의 힘으로 ‘배우 손현주’가 있는 거예요.”

제작발표회에서 시나리오를 볼 때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영화만큼이나 시나리오도 많이 무서웠던 걸까.

“저는 주로 시나리오를 새벽에 보는데요. 뭔가 모를 불안함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한 번에 보지 못하고 2, 3번 나눠서 볼 수밖에 없었죠. 실체가 없는 불안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 혼란이 오고, 혼돈이 왔어요. 무조건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그동안 떠나보내지 못했던 ‘추적자’란 작품을 가슴 한편에 둘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성수(손현주 역)에 대한 스토리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허정 감독이 ‘숨바꼭질’을 만들었지만, 그 속에서 미진한 부분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성수와 성수의 형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주희의 살아온 과정들 등 많은 것들이 생략됐어요. 이는 모두 허정 감독이 철저하게 긴장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는 일종의 장치죠.”

영화 속에서 손현주는 고생이 많다. 맞고 쓰러지고, 도망치는 그의 모습은 나이를 잊은 듯하다. 촬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뭘까.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힘들게 했던 건 긴장감이에요. 보통의 영화, 드라마보다 4∼5배 이상 힘들었어요. 초시계를 재고 있는 허정 감독의 모습까지도 불안했어요. 쉬는 신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건 쉽게 넘어갈 수 있는데, 절대로 쉽게 넘어간 적이 없었어요.”

최근 손현주는 대세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대세 손현주’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은 잘나면 안 돼요. 그게 변하는 거죠. 나중에 본인 때문에 시청자와 관객들이 있는 걸로 착각해요. 영화가 흥행하고, 드라마가 시청률이 오르는 건 그분들의 힘이지, 제 힘이 아니에요. 그분들 덕분에 20년 넘게 제가 배우로 활동하는 거죠. 지금처럼, 했던 것처럼 했으면 좋겠어요. 금 중에서 가장 좋은 금이 ‘지금’이라고 하잖아요(웃음).”

끝으로 ‘연기의 달인’ 손현주에게 어떤 연기가 좋은 연기인지 물어봤다.

“거짓말 안 하는 연기가 가장 좋죠. 진심을 담아서 연기해야 돼요. 요즘 공중파에 케이블, 종편까지 매체가 많잖아요. 볼 수 있는 매체가 많은데, 그런 매체 앞에서 거짓말하면 다 들켜요. 거짓말하지 않고, 진심을 담은 연기가 좋은 연기죠.”

끝으로 동시기 개봉한 ‘감기’에 대해 묻자 손현주는 “재밌게 봤어요”라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들이 잘 돼서, 선전하고 있어 좋아요.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많이 준다는 건 좋은 일이죠”라고 말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올해 스크린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마치 신인배우처럼 겸손함을 잃지 않는 손현주. ‘지금처럼’이란 그의 말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명품배우 손현주’가 되길 바란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호호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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