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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이정현 "'새로움' 내겐 무대 에너지 원천"

입력 : 2013-08-08 21:55:53 수정 : 2013-08-09 14: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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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앨범 발표…팬들과 약속 지켜 홀가분
항상 남들과 다르게…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치
중국에선 슈퍼스타…비결은 자만하지 않았기 때문
이정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그녀의 히트곡 ‘와’, ‘바꿔’ 등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불리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에서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다. 중국 대륙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 왔을 뿐이다.

갑자기 이정현이 나타났다. 스페셜 싱글앨범 ‘V(브이)’를 내놓고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3주간의 짧은 한국 활동 중 어렵게 시간을 냈다.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월드 사옥을 방문한 이정현은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한다는 말을 3년 동안 해왔다. 이제서야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정현은 2000년대 초반부터 거대한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지금까지 13년간 중국에서 활동하며 대륙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중국은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중국 팬클럽 숫자가 30만 명이 넘어 몽골 대평야에서 콘서트를 했다는 이정현의 에피소드는 한국에서 마치 무용담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중국 대륙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이정현은 “자만하지 않았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항상 겸손하려고 했다. 흐트러질 수도 있었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정현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중국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 한국에서의 인터뷰가 곧바로 전달된다. 중국 팬들에게 오해를 하게하고 싶지 않다”라고 배려를 부탁했다. 이정현은 중국 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들은 이정현의 이런 모습을 사랑한다.

특히 이정현은 한국 K-POP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표현했다. “정말 높게 평가해야 한다. (후배들이) 나라에 큰일을 했다”라고 감격했다. 이번 한국 활동을 하면서 K-POP을 이끄는 후배들과 한 무대를 설 수 있었다는 사실에 이정현도 의미를 부여했다. “아이돌 멤버들이 ‘누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그 때문에 방송국 가는 일이 즐거웠다”라며 웃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정현의 후계자’라고 꼽을만한 여성 솔로 가수를 찾기 힘들다는 점. 이정현도 “예쁜 가수,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의 가수들은 많은데 뚜렷한 색깔을 가진 가수가 드문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과거 이정현의 무대는 실험을 넘어 파격이었다. 이정현은 “남들과 똑

같은 무대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콘셉트를 제안하니 회사에서 정신이 나갔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도 눈물을 흘리면서 하고 싶다고 했다. 저

항해서 얻어낸 콘셉트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도 변화를 주문했다.

과거 이정현은 엄청난 파격이었다. 그녀의 현란한 무대에 놀란 사람들이 이정현이 실제로 접신을 받아 무당이 됐다는 소문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를 이정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무대에 그만큼 집중했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인 것 같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가볍게 받아쳤다.

이정현은 16살에 영화 ‘꽃잎’으로 데뷔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영민함만큼이나 이정현의 존재감은 특별하게 두드러졌다. 그 부분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어느덧 이정현도 30대 중반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얼굴은 예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태도만큼은 편안해졌다. 결혼에 대한 질문을 불쑥 던져도 “25살 때부터 결혼을 할 줄 알았는데 남자를 못 만난다”라고 능청스럽게 하소연했다. 중국에서 재벌에게 청혼 받는 한국 연예인에 대한 기사가 종종 있다더라 언급해도, “중국 활동할 때는 너무 바쁘고 휴식시간에도 거의 호텔에만 있어서 기회가 없다”라고 편안하게 넘겼다. 그런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이정현은 항상 ‘다르다’라는 말을 듣기를 원한다. “새롭다는 대중의 반응에 에너지를 얻는다. 그것은 돈으로도 살수 없는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현은 이제 자신의 성공을 즐길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그런데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한국,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음악시장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싸이도 성공했다. 이정현에게도 싸이 못지않은 끼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정현의 노래가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아 미국 빌보드 차트에 갑자기 오른다고 해도 우리는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글 김용호, 사진 김두홍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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