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에서 송강호는 남궁민수 역을 맡았다. ‘설국열차’는 인류가 절멸해 가는 새로운 빙하기를 배경으로 유일하게 인류의 생존이 가능한 거대한 열차 안에서 계급이 나뉜 사람들이 결국 투쟁으로 치닫는 내용을 담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남궁민수는 열차 내 보안 시스템을 설계한 한국인으로 등장한다. 일단 영화 이야기로 인터뷰가 시작됐다. 과연 왜 남궁민수라는 이름일까.
“저도 그 이유를 뒤늦게 알았어요. 봉준호 감독님이 서양인이 한국어 발음 부르기 가장 어려운게 뭘까 고민을 했는데 그 결과물이 남궁민수라는 거죠. 일부러 이질감을 표현하기 쉽게 지은 이름인 거죠. 쉽게쉽게 불리는 이름이면 괴리감이라고 할까 탁 느껴져야 하는데 말이죠. 영화에서는 ‘냄’이라고 불리고 촬영장에서는 다들 ‘송’이라고 불렀죠.”
“영어요? 저는 잘못하기 때문에 간단한 인사는 매일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든지 하면 고아성 씨를 제가 졸졸 따라다녔죠.(웃음) (고아성이)유창하고 굉장한 실력은 아니지만 웬만한 대화는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저도 극중 영어 대사를 해야 해서 체코 촬영 현장에 있으면서도 영어 선생님이 따로 왔어요. 대사 발음 등을 계속 연습하긴 했죠.”
한국영화나 다름없지만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송강호로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더구나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었다. 최근 이병헌을 필두로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되는 추세인 가운데 송강호도 그러한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물론, 고아성과도 오랜만에 재회하기도 한 송강호. 이젠 어린 학생이 아니라 여성이 된 고아성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더구나 이번 영화 역시 ‘괴물’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녀로 등장한다.
최근 차기작인 영화 ‘변호인’의 촬영을 끝낸 송강호는 이번 영화 외에도 가을 개봉할 ‘관상’까지 올해에만 무려 3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송강호 역시 지금 관객들에게는 가장 핫한 영화계 대세인 셈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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