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앙팡테리블] 권율 "이번 작품은 내게 있어 배움의 시간"

입력 : 2013-07-30 21:51:28 수정 : 2013-07-31 10:21: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섬세한 눈빛·절제된 내면 연기로 동성간 사랑 완벽 표현
연기 뿐만 아닌 외적 시간 관리·헤어·의상 부분도 연구
"사이코패스 같은 강한 역 맡아 의외의 모습 보여주고파"
조막만한 얼굴에 군더더기 없는 얼굴선, 찹쌀처럼 하얀 피부, 오묘한 눈빛, 곧게 쭉 뻗은 팔다리. 어떻게 찍어도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다. 물론 외모보다 빛나는 것은 그가 연기를 대하는 진정성이다. 권율(본명 권세인)은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를 시작으로 ‘대왕 세종’ ‘브레인’, 영화 ‘비스티 보이즈’ ‘내 깡패같은 애인’ ‘범죄와의 전쟁’ ‘피에타’ 등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았다.

“SBS에서 ‘달려라 고등어’라는 학원물로 데뷔를 했어요. 운이 좋았죠. 2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교복을 입는 역할에 캐스팅이 됐으니까요. 사실 당시에는 ‘금방 스타가 되지 않을까’라는 허황된 꿈도 꿨어요(웃음). 지금은 역할의 크기를 떠나서 매 작품이 너무나 소중해요. 오히려 천천히 속도를 내고 있는 지금의 제가 더 좋아요.”

6년을 기다린 권율의 내공은 ‘우와한 녀’에서 터졌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건의 중심에 섰다. 극의 흐름을 이끌며 흠잡을 곳 없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너무나 감사한 작품이에요. 지금까지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우와한 녀’를 통해 어두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기회였잖아요. 또 다른 시작점에 섰다는 점에서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연기 외적인 시간관리, 헤어, 의상 같은 부분도 연구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였고요. 배움의 시간이라도 해도 무방할 정도죠.”

권율은 ‘우와한 녀’ 지성기 역할을 통해 첫 동성애 연기를 펼쳤다. 극중 공정한(박성웅)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섬세한 눈빛 연기와 절제된 내면 연기로 완벽히 표현했다. 조금은 낯선 동성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지 궁금해졌다.

“이 대본을 받고 가장 고민했던 지점이 그 부분이었어요. 정말 남들과 똑같은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동성애 연기를 한다고 해서 과장된 캐릭터를 만든다면 오히려 그게 선입견이고 역차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성웅 선배님과 김철규 감독님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자극적인 장면없이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권율이란 배우를 떠올리면 빼놓을수 없는 작품이 또 있다. 바로 영화 ‘피에타’다. 생활고에 결국 사채업자(이정진)에게 손목을 내주는 ‘기타남’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피에타’라는 프로젝트가 처음 기획됐을 때는 일본에서 촬영하기로 하셨대요. 제 역할도 원래는 오다기리 죠가 찍기로 되어 있었죠. 그런데 제작 여건이 바뀌면서 한국에서 촬영을 하게 됐고 오다기리 죠도 여러 상황 때문에 못하게 됐대요. 이때 오디션을 통해 인연을 맺은 전재홍 감독님께서 김기덕 감독님께 저를 추천해 주셨어요. 촬영이요? 그 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웃음). 긴장하기도 했고 집중해야한단 생각에 몰입을 엄청했거든요.”

인터뷰 내내 밝고 꾸밈없는 모습이 예뻤고 한결같았다. 이런 매력남을 충무로에서 가만둘리 없다. 권율은 ‘명량-회오리 바다’에서 이순신의 아들 이회로 대선배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다. 또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신의 선물’에서는 임신한 여자친구의 아이를 팔려고 하는 나쁜남자로 출연한다.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일 그의 다음 스텝이 더욱 기대가 됐다.

“저는 의외성, 반전 같은 느낌을 좋아해요. 제가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사이코패스, 살인마 같은 강한 역할을 맡으면 좀 더 의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재밌게 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배우 권율을 지켜봐주세요.”

최정아 기자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