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님에 대한 믿음 제일 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낮추고 있다. 연기면 연기, 예능감이면 예능감, 여기에 세 아이의 아빠로서의 매력적인 인간미까지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늘 B급 정서를 지닌 캐릭터다. 이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성동일의 진가를 쉽게 알아보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 17일 개봉한 영화 ‘미스터 고’에서 성동일이 연기한 성충수 역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저 말고는 할 사람이 없어서”라면서 이번 영화의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 나섰다면서도 거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열혈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는 성동일을 만났다.
“그림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시나리오도 안봤고 김용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제일 컸죠. 김 감독님요? 절대적으로 가볍지 않고 머리도 정말 좋고 영화에 대해 철저한 분이죠. 제가 부족한 게 많아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국가대표’에서도 그랬듯이 이 시대 제 나이 또래가 할 수 있는 역할이죠. 매일 한 시간씩 뛰면서 살도 많이 빼야 했죠. 술이요? 제 일상인 걸요.(웃음)”
“제가 출연한 드라마 중 중국에서 망한 게 없어서요. (웃음) 현지에 가서도 많이들 알아봐 주세요. 한류 스타요? 돈 좀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한류스타 저도 좋습니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감초 연기로 관객들의 뇌리에 자신을 깊이 각인시킨 성동일.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하나의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도에까지 나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누가 보더라도 성동일은 가장 대중에게 깊이 뿌리 박힌 생활형 연기자다.
글 한준호 사진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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