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영 실감 안 나…비중 상관없이 '잘 표현할 수 있는' 역할 맡고파"
“알아봐주시면 제 입장에선 고마울 따름이죠. 가끔 ‘드라마 잘 봤어요’ ‘로이장이다’라고 하시면서 말을 건네주시는데 기분 좋아요. 가족들도 정말 기뻐하시고요. 로이라는 캐릭터가 저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주고 갔네요.”
김서경은 극중 한태상(송승헌)의 친동생 로이장으로 분했다. 로이장은 어릴 적 한태상과 헤어진 후 홍콩 사업가에게 입양돼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 13회부터 투입되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아랑사또전’ ‘환상의 커플’ 등을 연출한 김상호 감독과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 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는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김서경이라는 신인을 발굴했다. 김상호 감독과 김인영 작가가 보내준 신뢰에 대해 고마움을 설명하던 김서경은 함께 출연한 송승헌, 김성오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항상 요원1, 건달1, 웨이터2 등 단역만 하다가 이름이 있는 ‘내 캐릭터’가 생기니 연구할 게 정말 많았어요. 그럴때 성오 형님이 큰 힘이 되어주었죠. 형님도 개인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없었을텐데 잠을 줄여가며 대사도 맞춰주시고 연기 지도도 해주시고…. 정말 형님이 있었기에 제가 이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송승헌 선배님은 제 감정을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 옆에서 계속 도와주셨어요. 제가 아직 현장 경험이 없어서 앵글을 잘 못봐요. 그럼 옆에서 ‘이번껀 타이트다. 얼굴 표현을 잘해줘야한다’ 등의 조언을 해주셨죠. 카메라에 본인이 나오지도 않는데 몇 번이고 연기를 해주셨던 거에요. 진짜 감사한 선배님들이에요.”
“이번에는 부잣집 재벌 아들로 나왔지만 다음 번엔 거지 역할을 할 수도 있어요. 화면에 멋있게 나오느냐 보다는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역할의 비중에 상관없이 또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닐거에요. 또 어떤 캐릭터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잖아요(웃음).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될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김서경이라는 이름 꼭 기억해주세요.”
글 최정아 기자, 사진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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