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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김수현 "바보 연기 롤모델은 텔레토비 뚜비예요"

입력 : 2013-06-05 20:56:58 수정 : 2013-06-05 20: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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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정예 스파이·동네 슈퍼집 바보 1인 2역 완벽 소화
"망가짐 걱정 없어…스스로르 포기해야 더 자연스럽죠"
지난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 그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스크린 점령에 나섰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란 독특한 설정으로 엄청난 팬덤을 보유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김수현은 북한 최고의 엘리트 요원 원류환, 그리고 달동네 바보 동구 1인2역을 맡았다.

때론 멍청하게, 때론 카리스마 넘치게… 지금이라도 달동네에 올라가면 바보 동구가 우릴 보고 웃고 있을 것만 느낌이 들 정도로 김수현의 연기는 영화 속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또 김수현이 보여준 명품 복근은 여심을 불태울 기세다. 이번 영화는 배우 김수현의 첫 주연작인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았다.

“솔직히 부담도 많이 되고, 불안하기도 해요. 첫 주연에서 오는 부담감, 캐릭터를 준비해야 하는 책임감, 바보 연기에 액션신까지 여러 가지 숙제가 많았어요. 액션도 배우고, 몸도 만들고, 북한말도 배우고…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 같아요. 부담감은 아직 남아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신감도 있어요.”

이번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김수현의 바보 연기. 그동안 신현준, 조승우, 류승룡 등 명배우들이 실감 나는 바보를 연기했던 터라 김수현의 부담도 컸을 것 같다. 바보 연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었을까.

“그동안 영화에 등장했던 바보들은 진짜 바보인데, 저는 임무형 바보잖아요. 바보였다가 간첩이었다가… 캐릭터를 중간 중간 나왔다 들어가야 해서 콘셉트가 처음부터 달랐어요. 바보 연기 롤모델을 고른다면 텔레토비 뚜비랄까요? 부담스럽지 않은 바보를 표현하고 싶어서 뚜비처럼 힘을 많이 뺐죠. 텔레토비를 보고 연구 많이 했어요(웃음).”

이번 작품은 남자들의 영화다.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졌다는 카피처럼, 남자들의 영화이기에 멜로는 전혀 없다. 단 하나, 이현우와 몇몇 야릇한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혹시 동성애가 아닐까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김수현의 생각은 어떨까.

“원작인 웹툰에서 가장 재밌게 본 부분이에요. 극중 현우가 맡은 이해진이 원류환을 보고 설레는 장면이 영화 속에도 몇 컷 등장해요. 사실 동성애라기보단 선후배 관계로서 존경심이랄까요? 동경에서 오는 설렘을 현우가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특히 빨래를 짜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현우의 연기력이 압권이죠.”

일부 팬들은 김수현이 ‘왕에서 바보로 신분이 격하됐다’고 짓궂게 반응한다. 워낙 바보 연기를 잘 소화했던 터라 김수현이 바보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혹은 이미지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망가짐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바보 연기를 할 때 기분이 정말 좋았죠. 이미지를 잃었다기보다 제가 이미지를 하나 더 얻은 거죠. 연기할 때 스스로를 포기해야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습도 많이 하고, 일부러 콧물을 바르기도 했어요(웃음).”

끝으로 김수현이 본 김수현은 어땠을까. 관객 입장에서 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속 김수현의 연기에 대해 물어봤다.

“사실 많이 아쉬워요. 바보 연기도 조금 더 바보스럽게 했어야 했나 싶고요. 엘리트 요원 원류환의 연기, 바보 동구의 연기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지금은 제 모습에 만족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작품을 하다 보면 제 연기에 만족하는 날이 오겠죠? 그때는 다르게 보일 거라 믿어요.”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김수현. 그는 대중에게 신뢰받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란다. 큰 인기를 얻은 톱스타로 성장했지만, 늘 신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수현. ‘믿고 보는 배우’ 김수현의 앞날도 은밀하고 위대하게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글 윤기백,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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